'충격 불명예 2위' KIA 30억 특급 에이스, 왜 이러나…'ERA 0.76' 이 팀에 난타 더 충격이다

1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KIA 네일이 숨을 고르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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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시즌 초반 좀처럼 팀 승리를 이끌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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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은 2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2구 8안타(1홈런) 1볼넷 4삼진 5실점에 그쳐 시즌 2패(1승)째를 떠안았다. KIA는 4대5로 역전패해 2연승을 마감했다.

선발투수의 무게감을 두고 봤을 때 네일이 반드시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경기였다. NC 선발투수는 신민혁이었다. 이런 경기를 네일이 잡아주지 못하면 KIA가 올해 KBO리그 외국인 선수 최고 몸값인 200만 달러(약 30억원)를 투자한 명분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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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올 시즌 네일이 등판한 6경기에서 2승4패에 그쳤다. 네일의 승률은 0.333에 그치고 있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2명 가운데 두산 베어스 곽빈과 함께 뒤에서 2위다. 승률 최하위는 두산 베어스 잭로그(0.250)다.

평소의 네일이라면 반드시 잡아줬을 경기 흐름이었다. KIA 타선이 1-1로 맞선 3회초 김선빈의 1타점 적시타와 김도영의 장외 좌월 투런포를 묶어 4-1 리드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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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은 3회말 시작과 함께 최정원과 김주원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흔들렸다. 직구와 투심패스트볼이 맞아 나갔다. NC에서 가장 까다로운 타자 박민우와는 스위퍼 승부를 택했는데, 좌익선상 2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4-3이 됐다.

다음 타자 박건우는 네일의 커터, 스위퍼, 투심패스트볼을 다 참아내 볼넷을 얻고, 2루주자 박민우는 3루를 훔치며 KIA 배터리를 더 흔들었다. 네일은 무사 1, 3루에서 맷 데이비슨과 7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힘겹게 돌려세웠지만, 이우성의 1루수 땅볼로 3루주자 박민우가 득점해 4-4가 됐다. KIA로선 맥이 빠지는 흐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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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 수 자체가 많지 않았던 네일은 6회에도 등판해 이닝이라도 더 끌어 가려고 했다. 그런데 데이비슨에게 2루타, 이우성에게 안타를 내줘 무사 1, 3루 위기에 놓였다. 도태훈은 헛스윙 삼진. 1사 1, 3루에서 안중열에게 던진 초구 커터가 바깥쪽 벗어나는 볼이었는데도 우전 적시타로 연결돼 4-5로 뒤집혔다. 계속된 1사 1, 3루 위기에서 박시원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는데, 이때 좌익수 박재현의 홈 보살이 없었다면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내줄 뻔했다.

1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KIA 네일이 역투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10/
1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KIA 한준수, 네일이 숨을 고르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10/

네일이 NC 상대로 이렇게 난타를 당한 적은 처음이다. 본인도 당황했을 듯하다. 2024년과 2025년 NC전에 4차례 선발 등판해 3승, 23⅔이닝, 평균자책점 0.76을 기록했다. KT 위즈(0.75) 다음으로 네일이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팀이다.

구위가 떨어져 있긴 했다. 투심패스트볼과 직구의 최고 구속이 각각 149㎞, 147㎞에 그쳤다. 평균 구속은 140㎞ 중반대였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구속이 150㎞ 이상 나온다.

안중열은 네일을 어떻게 공략했는지 묻자 "우리 팀은 항상 준비를 열심히 한다. 코치님께서 특히 열심히 준비해서 어떻게 경기에 들어갈 건지 플랜을 잘 짜주신다. 그리고 우리가 실행을 했기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내가 결승타를 쳤지만, 그 전에 선수들이 계속 출루를 많이 해서 점수가 많이 난 것 같다"며 전력분석의 승리라고 분석했다.

네일은 올 시즌 34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하고 있다. 앞선 5경기에서는 와르르 무너진 적은 없지만, 계속 꾸역꾸역 막아 나가고 있긴 했다. 2실점 이하 5이닝 투구 경기가 3차례나 된다.

이닝이터 능력은 KIA와 네일이 공통적으로 꼽은 아쉬운 점이다. 네일은 2024년 평균자책점 1위(2.53), 2025년 평균자책점 2위(2.25)에 올랐지만, 이닝 부문에서는 최상위권에 랭크된 적이 없다. 2024년은 턱 부상 이탈로 149⅓이닝에 그쳤고, 지난해는 팔꿈치 염증으로 일찍 시즌을 접어 164⅓이닝을 기록했다.

네일은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하면서 "나는 항상 발전하고 싶다. 하체 움직임에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아무래도 하체 힘을 더 쓰다 보면 구속도 올라가겠지만, 내가 마운드 위에서 조금 더 오래 버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의욕을 보였는데, 아직은 노력의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KIA 네일이 숨을 고르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10/

창원=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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