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부상으로 얻은 동행 기회, 출발은 성공적이다.
무키 베츠의 부상 이후 빅리그 콜업된 김혜성(LA 다저스). 4월 한 달간 성적은 만족스러운 편이다. 21경기 타율 0.296(54타수 21안타) 1홈런 7타점 5도루, 출루율 0.371, 장타율 0.389를 마크했다. 미겔 로하스와 플래툰으로 기용되고 있는데다 100타석을 채우지 못한 터라 '완벽'이란 수식어를 붙이기엔 조금 모자란 결과. 하지만 '꾸준한 출전'과 '타격 향상'을 이유로 개막 엔트리 대신 마이너리그로 향했던 김혜성이 3할에 근접한 타격을 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세부적인 기록에서도 김혜성의 발전은 눈에 띈다. 메이저리그 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올 시즌 김혜성의 배럴타구 비율은 4.8%로 2.7%이었던 지난해보다 향상됐다. 삼진비율이 21%로 지난해(30.6%)보다 낮아졌고, 볼넷비율은 11.3%로 지난해(4.1%)보다 좋아졌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지표는 고무적이다. 강점인 스피드 외에 수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이럼에도 다저스는 김혜성을 향한 의심을 거두지 못하는 눈치. 워낙 탄탄한 뎁스도 원인이지만, 김혜성이 타격 면에서 꾸준함을 보여줄지에 대해선 물음표를 붙이고 있다.
데뷔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기억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콜업된 김혜성은 한 달간 타율 0.422(45타수 19안타) 2홈런 7타점 4도루, 출루율 0.458, 장타율 0.600의 좋은 활약을 펼쳤다. 6월에도 타율 0.333(36타수 17안타) 홈런 없이 5타점 3도루, 출루율 0.385, 장타율 0.472였다. 그러나 7월 월간 타율이 0.193(57타수 11안타), 출루율 0.207, 장타율 0.211로 추락했다. 볼넷 1개를 골라내는 동안 삼진 24개를 당했다. 9월에 다시 기회를 얻었으나 타율은 0.130으로 더 떨어졌다. 초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채 상대 노림수를 공략하지 못했다는 게 다저스의 평가다.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을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했을 당시에도 이 부분이 지적된 바 있다.
베츠의 복귀가 지연되는 가운데, 5월에도 김혜성의 출전 기회는 이어질 전망. 다저스가 베츠 복귀 이후에도 김혜성을 내야 유틸리티로 활용할 가능성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다만 김혜성이 타격에서 꾸준함을 보여줘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결국 김혜성이 4월 활약을 발판으로 5월에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빅리그 잔류 또는 마이너 재강등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4월 한 달간 좋은 모습을 보여준 건 상대팀의 전력 분석도 어느 정도 이뤄질 가능성을 뜻한다. 5월부터는 김혜성이 약점을 보인 코스에 대한 공략이 집중될 게 뻔하다. 김혜성이 1년 전의 기억을 반면교사 삼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게 생존의 해답이 될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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