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심판도 사람입니다. 실수를 하더라도 존중을 해야 합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내로남불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리그는 최근 판정 논란에 휩싸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알 나스르의 우승을 밀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알 나스르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각) 사우디 리야드의 알 아왈 파크에서 열린 알 아흘리의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알 나스르는 이번 승리로 승점 79점이 되면서 단독 1위를 질주했다. 리그 4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알 나스르의 리그 우승이 매우 유력해졌다.
하지만 경기 후 알 아흘리에서 뛰고 있는 메리흐 데미랄이 심판 판정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취재진을 보자마자 데미랄은 편파 판정이 심각하다며 분노를 쏟아냈다. 그는 "심판 판정이 미쳤다. 내 다리를 봐라. 판정은 항상 알 나스르에 유리한 쪽으로 나온다. 매 시즌마다 알 나스르의 우승을 밀어준다. 솔직하게 믿을 수가 없다"며 리그 차원에서 알 나스르 우승을 밀어주고 있다고 저격했다. 이어 "난 알 아흘리 소속인 게 자랑스럽다. 우리는 도움 없이 우승과 싸우고 있다"고 했다.
알 나스르 밀어주기 논란은 이번에만 나온 게 아니다. 알 나스르의 경기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경쟁팀들의 판정을 불리하게 해주고 있다는 논란이 이달 초에도 있었다. 알 아흘리와 알 파이하와의 1대1 무승부로 끝난 경기에서 이반 토니는 심판 판정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았다.
당시 토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가장 큰 쟁점은 두 번의 페널티킥 상황이었다. 이는 대낮처럼 명백한 상황이었다. 상대 선수가 두 손으로 공을 집어들었는데도 페널티킥을 주지 않는다면 대체 뭘 더 바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심판에게 말을 걸려 하자 그는 우리에게 AFC(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나 집중하라'고 말했다"면서 "어떻게 심판이 이런 말을 할 수 있는가? 우리는 지금 당장의 경기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그는 AFC에 집중하라고 한다"고 격분했다.
토니의 동료 갈레노는 더 과감하게 발언했다. 그는 SNS를 통해 "우승 트로피를 그냥 넘겨줘라, 그것이 그들이 원하는 바"라며 "그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우리를 우승권에서 몰아내려 하고 있다. 트로피를 단 한 사람에게 바치려 한다. 이는 우리 클럽을 완전히 무시한 처사"라고 했다. 갈레노가 말한 한 사람은 호날두다.
그러자 호날두가 직접 나섰다. 그는 "이는 리그에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불평하고 있다. 이것은 축구이지 전쟁이 아니다. 우리는 싸워야 한다는 걸 알고 있고, 모두가 이기고 싶어 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다음 날에는 "나는 사우디에 온 첫번째 빅네임 선수다. 다른 선수들은 나 때문에 사우디로 온 것"이라며 "심판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를 하더라도 그들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호날두의 발언 후 팬들은 과거 심판 판정에 불만을 드러낸 호날두의 발언을 조명하며 비판에 나섰다. 호날두는 누구보다 심판에 대한 불만이 많았던 선수 중 하나기 때문이다. 알 나스르 이적 후 단 1개의 트로피도 들어올리지 못한 호날두가 마침내 기회를 잡았지만, 논란으로 인해 희석되는 분위기다. 호날두는 일단 시즌 종료 후 인터뷰를 통해 모든 속내를 드러내겠다는 뜻을 전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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