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연기자의 길로? 18타석 연속 무안타에도 또 웃겼다, 121㎞ 느린 공에 맞고 엄살이라니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4일(한국시각)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7회초 엉덩이에 공을 맞는 순간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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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다양한 표정의 소유자다. 상황에 따라 자신의 감정을 꺼내기도 하고 감추기도 한다. 때로는 연기도 펼친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경기 후 인터뷰 도중 오타니의 놀란 표정을 흉내내며 좌중을 웃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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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4일(이하 한국시각)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또 우스꽝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3-0으로 앞선 7회초 1사 1루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세인트루이스 좌완 저스틴 브룰의 초구 75마일(121㎞)짜리 느린 스위퍼가 크게 포물선을 그린 뒤 오타니의 엉덩이 윗부분을 때렸다. 오타니는 공에 맞자마자 상체를 비틀며 고개를 젖히고 배트를 놓은 뒤 인상을 찌푸리며 1루로 방향을 틀어 천천히 걸어나갔다. 그런데 표정이 고통스럽다기보다는 억지로 웃음을 참으려는 뉘앙스가 역력했다. 엄살임을 드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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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은 이 장면을 두고 '오타니는 필드에서 못하는 것이 거의 없지만 필드 밖에서는 작가로 동화를 쓰기도 했고, 오늘처럼 사구를 맞은 뒤의 표정이라면 이제는 미래의 언젠가는 연기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7회초 세인트루이스 좌완 저스틴 브룰의 공에 맞고 있다. AFP연합뉴스

최근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음에도 초조한 모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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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이날도 안타를 치지 못했다.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사구. 지난달 3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이후 18타석 및 14타수 연속 무안타로 이 기간 볼넷 4개와 사구 1개로 출루한 게 전부다. 홈런과 타점은 없고 득점 1개를 추가했다. LA 에인절스 시절인 2022년 5월 25~29일, 12타수 연속 무안타 이후 최장 기간 침묵이다.

0.278까지 끌어올렸던 타율은 0.246(122타수 30안타)으로 떨어졌고, OPS도 0.825로 어울리지 않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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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초 첫 타석에서는 세인트루이스 우완 선발 더스틴 메이의 가운데 높은 96.1마일 직구를 쳐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3회에는 볼넷을 골랐으나, 후속 프레디 프리먼의 병살타로 2루에서 아웃됐다. 2-0으로 앞선 5회에는 1사후 1루에 김혜성을 두고 2루수 땅볼에 그쳤다. 7회 사구에 이어 9회에는 1사 1루서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6홈런을 기록 중인 오타니는 이 부문 선두권과 크게 멀어져 있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13홈런으로 공동 선두를 질주 중이다. 리드오프임에도 안타를 잘 못치니 타점은 13개, 득점은 21개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볼넷을 24개를 얻어 출루율은 0.382로 NL 13위다.

오타니 쇼헤이는 올시즌 5경기에 등판해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오타니는 올시즌 시즌 개막부터 투타 겸업을 하고 있다. 3년 만이다. 타석보다 마운드에서 오히려 주목을 받는다. 1주일 1회꼴로 등판해 5경기를 던졌다. 2승1패에 평균자책점 0.60. 규정이닝에 4이닝이 부족하지만, 전체 1위나 다름없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작년에 타격에 좀더 집중했다. 투수 측면에서는 쓰임새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피칭 쪽에 더 신경쓰고 있다고 볼 수는 있다. 우리가 그렇게 요구하기도 하지만 투수로서 쓰임새가 더 많은 것 같다"며 "그래서 활용폭의 일부에 있어 즉 공격 측면에서의 생산성이 다소 떨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게 상식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선발등판하는 날 라인업에서 두 차례 제외됐다. 물론 본인도 동의했다.

오타니는 "어쨌든 던질 때나 투타 두 가지를 모두 할 때나 난 항상 구단의 결정을 존중하려고 한다. 모든 선수들과 함께 건강하게 시즌 끝까지 뛰어야 한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도 안다. 트레이닝 스태프, 구단과 얘기하면서 팀에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에 따라 결정을 한다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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