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디펜딩챔피언 리버풀이 환희가 한 시즌 만에 사라졌다.
리버풀은 4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에서 끝난 맨유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에서 2대3으로 패했다. 전반 맨유에 0-2로 끌려가다 후반 전열을 재정비한 리버풀은 11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대역전은 없었다.
맨유는 후반 32분 코비 마이누가 세 번째 골을 터트리며 대세를 갈랐다. 승점 64점이 된 맨유는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남은 3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5위를 확보,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복귀도 확정했다. 2023~2024시즌 이후 3시즌 만이다.
반면 최근 3연승을 질주하던 리버풀의 상승세는 꺾였다. 승점 58점으로 4위에 머물렀다. 맨유는 선덜랜드-노팅엄-브라이턴전을 남겨두고 있다. 리버풀은 첼시-애스턴빌라-브렌트포드전이 남았다. 3위 탈환이 쉽지 않다. 4위 사수가 최대 현안이다.
리버풀의 '캡틴' 버질 반 다이크는 고개를 숙였다. 그는 맨유전 후 "나는 변명하러 온 게 아니다. 정말 실망스러운 시즌이었고, 용납할 수 없는 시즌이다. 힘든 시간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절대 스스로를 불쌍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이 상황을 바꿔야 하고, 다음 시즌에는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건 리버풀다운 모습이 아니다"고 반성했다.
리버풀은 이날 패배를 묶어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18패를 기록했다. EPL에선 17승7무11패다. 다음 시즌 UCL 출전을 이어가는 데는 승점 4점이 필요하지만 반 다이크의 말대로 리버풀이 꿈꾼 시즌은 아니다.
굴욕도 남았다. 디펜딩챔피언의 11패는 2016~2017시즌의 레스터시티(18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눈물'이다.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경질 위기에 내몰렸다.
반 다이크는 "디펜딩챔피언 자격으로 너무 많이 패배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우리는 이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다음 시즌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 월드컵에서 돌아오면 본격적으로 이야기하겠지만, 그전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나는 이 클럽을 정말 아낀다. 힘든 시즌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좋든 나쁘든 항상 이 클럽 곁에 있을 거다"라고 덧붙였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여름이적시장에서 유럽 최다인 4억5000만파운드(약 8980억원)를 지출했다. 그러나 투자 대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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