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승격해서 한잔하고 싶지만….'
프로 데뷔 후 첫번째 시련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 초신성 양민혁(20·코번트리)이 팀의 우승 행사에 참석했다. 2025~2026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우승을 통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다이렉트 승격한 코번트리는 4일(한국시각) 코번트리 시내에서 수천명의 팬이 지켜보는 가운데 버스 퍼레이드와 우승 축하 행사를 진행했다. 코번트리의 전통 컬러인 하늘색으로 도색된 오픈 탑 버스에는 '우리가 돌아간다(We Are BACK)', '프리미어리그'라는 글귀가 큼지막하게 새겨져있었고, 도시 곳곳에선 코번트리 응원가가 오랜시간 울려퍼졌다.
양민혁도 가슴에 '우리가 돌아간다'라고 적힌 검정색 단체 티셔츠를 입고 버스의 맨 뒷좌석에 앉았다. 하지만 버스 위치는 코번트리 선수단 내 양민혁의 입지를 대변하는 것처럼 보였다. 콘서트 방식으로 진행된 축하 무대에서도 측면에 빠져있었다. 코번트리 구단 공식 SNS에선 양민혁이 트로피를 들고 있는 영상, 사진을 찾아볼 수 없다. 심지어 코번트리 지역지인 '코번트리 라이브'는 심지어 양민혁과 코번트리의 일본인 미드필더 사카모토 타츠히로를 착각했다. '코번트리 퍼레이드 버스 위 맷 그림스와 양민혁'이라는 설명을 달았지만, 사진 속에선 사카모토가 해맑게 웃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소속으로 지난 1월 포츠머스에서 코번트리로 재임대를 떠난 양민혁은 후반기에 챔피언십에서 단 3경기, 29분 출전에 그쳤다. 지난 2월18일 미들즈브러와의 챔피언십 32라운드(3대1 승)부터 조기 우승을 확정한 이후에 치러진 3일 왓포드(4대0 승)와의 46라운드 최종전까지 리그에서 무려 15경기 연속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승격 사령탑' 프랭크 램파드 코번트리 감독은 후반기에 승격 드라이블을 걸기 위해 전반기 포츠머스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한국인 윙어' 양민혁에게 손을 내밀었다. 지난 1월 영입 과정에서 감독이 직접 선수에게 전화를 거는 등 진심을 보였다. 코번트리 구단도 6월까지 임대생인 양민혁의 잔여 연봉을 모두 지불하는 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양민혁은 하위권에 처진 포츠머스보단 임대 당시부터 선두를 달리는 코번트리에서 배울 게 많을 건 판단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1월12일 스토크시티와의 FA컵 3라운드에서 선발출전하며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팀은 0대1로 패하며 조기 탈락했다. 양민혁은 약 보름이 지난 1월27일 29라운드 노리치시티(1대2 패)전에서 두번째 경기를 치렀다. 교체로 18분을 뛰었다. 퀸스파크레인저스(1대2 패), 옥스포드 유나이티드(0대0 무)전에서 잇달아 교체투입됐지만, 팀은 3경기에서 1무2패로 부진했다. 비슷한 시기에 영입한 윙어들의 활약에 영향을 받긴 했겠지만, 램파드 감독은 이때부터 양민혁을 철저히 외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단 1분의 기회도 부여하지 않았다.
올 여름 2026년 북중미월드컵 출전을 바라봤던 양민혁으로선 상상하지 못한 최악의 상황. 너무도 아쉽게 끝나버린 시즌이다. 하지만 양민혁은 백승호(버밍엄시티), 배준호(스토크시티), 엄지성(스완지시티) 등 챔피언십을 누비던 동료들이 줄줄이 시즌을 끝마치고 귀국한 상황에서 현지에 남아 경력 최초의 우승 퍼레이드에 참석했다.
양민혁은 한국인 선수로는 역대 세번째로 챔피언십에서 EPL 승격을 일궜다. 앞서 2008년 김두현(당시 웨스트브로미치), 2013년 김보경(카디프시티)은 1부 승격에 일조한 뒤 EPL을 누볐다. 양민혁은 후반기 처참한 성적표로 원소속팀인 토트넘에 어필하지 못했다. 임대 신분인 2007년생 마이키 무어(레인저스)가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올해의 영플레이어로 선정된 것과 대비된다. 양민혁보다 한 살 어린 무어는 올 시즌 프리미어십 28경기에서 6골 2도움을 기록했다. 치열한 강등 싸움 중인 토트넘이 EPL 잔류에 성공한다면, 다음시즌은 일단 EPL 소속으로 출발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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