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문)동주가 돌아올 때까지는 항상 차고 하려고요."
한화 이글스 거포 노시환은 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의 영웅이었다. 5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2홈런) 1볼넷 4타점을 기록, 11대8 승리를 이끌었다.
그런데 노시환은 홈런을 치더니 TV 중계 카메라 앞에서 바지춤을 들어올렸다. 무슨 행동인가 했더니 벨트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문동주가 특별히 노시환에게만 남기고 간 벨트였다.
사연은 이랬다. 문동주는 지난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어깨 통증으로 ⅔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바로 큰 부상을 직감할 정도로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고, 병원 검진 결과 어깨 관절와순 손상 진단을 받았다. 조만간 수술을 받을 예정이고, 회복까지 넉넉히 2년은 잡아야 한다. 또 어깨 부상 이후 160㎞ 강속구를 되찾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
문동주는 '통곡'이라는 표현이 떠오를 정도로 펑펑 울었다고 한다. 투수에게 민감한 부위이기도 하고,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공존했다. 그런 와중에 문동주는 대구 라커룸을 먼저 떠나면서 노시환의 라커룸 자리에 자신의 벨트를 두고 갔다. 조용히 두고 간 깜짝 선물이었다.
노시환은 그날 이후 문동주의 벨트를 차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덕분인지 타석에서 결과도 좋다. 노시환은 문동주의 벨트가 잘 맞느냐는 질문에 "사이즈는 내가 생각보다 뚱뚱하지 않아서 잘 맞는다"며 웃었다.
노시환은 "(강)백호 형이랑 나랑 동주 벨트를 차고 경기에 나가고 있다. 동주 벨트를 차서 그런지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 마음은 너무 안 좋다. 투수가 어깨 수술을 하는 게 참 쉽지 않은 결정이고, 그만큼 안 좋다는 이야기니까.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동생이고, 항상 같이 붙어 다니고, 항상 국가대표도 같이 가고, 또 봉사활동도 같이 한다. 집도 이웃 주민이다. 그래서 너무 마음이 아픈데, 동주는 원래 밝고 또 씩씩한 애니까. 수술 잘해서 재활 잘 거쳐서 멋지게 마운드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믿고 잘됐으면 좋겠다. 올 시즌 정말 동주가 가슴 속에서 항상 같이 뛴다는 생각으로 뛰려고 한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문동주는 노시환의 자리에 벨트를 두고 가면서 어떤 말도 남기지 않았다. 노시환은 굳이 이유를 묻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노시환은 "슬픈 감정도 있지만, 또 어떻게 보면 동주랑 같이 뛴다는 마음으로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동주한데 고마웠다"고 했다.
노시환은 문동주의 눈물과 관련해서는 "동주가 제일 속상할 것이다. 투수는 솔직히 팔이 생명이고, 팔 하나로 먹고 사는 직업인데, 팔꿈치도 아니고 어깨는 좀 치명적이지 않나. 그래서 동주도 그걸 직감하고 수술 판정을 들었을 때 많이 슬펐던 것 같다. 동주는 이제 잘할 수 있을지, 또 재활해서 다시 안 아플 수 있을까 라는 마음도 공존해서 울음이 나왔던 것 같다"며 "누구나 그런 시련은 있다. 또 더 큰 선수가 되려면 그런 시련도 있어야 되고, 나도 수술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런 시련이 있었다. 동주도 잘 이겨내면 더 큰 선수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노시환은 지난달 23일 1군 복귀 이후로는 최상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13경기에서 타율 3할2푼1리(53타수 17안타), 5홈런, 14타점, OPS 0.979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2군에서 재정비하기 전까지 13경기 성적은 타율 1할4푼5리(55타수 8안타), 3타점, OPS 0.394였다.
노시환은 "일단 자신감이 많이 생겼고, 퓨처스 한번 갔다 오면서 생각도 많이 비우면서 생각 정리가 조금 됐다. 그러다 보니까 결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김기태 코치님과 2군에서 1대1로 따로 훈련하는 시간이 있었다. 간결하게 배트가 나오는 것을 중점적으로 연습했고, 힘보다는 스피드로 타석에서 승부하려고 그런 연습을 많이 했다. 또 김기태 코치님께서 '물론 너를 비난하는 팬들도 있겠지만, 오히려 응원하는 팬들이 훨씬 더 많다. 네가 지금 여기 퓨처스에 있는 와중에도 너를 기다리고 응원해 주는 팬들이 훨씬 많다고 좋은 말들을 해주셔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
차은우, '130억' 냈지만 군악대 그대로...국방부 "현 보직 변경 사유 없다" -
고우림, ♥김연아와 결혼 결심한 이유 "털털하고 검소해..잡아야겠다 생각" -
'53세' 최현석 셰프, 할아버지 됐다...딸 최연수 "아기 잘 낳았습니다" -
'45kg' 하지원, '뼈말라' 됐는데도.."감독님 만족 못 해 마음에 들 때까지 감량" -
'24억 건물주' 권은비, 직접 변기 청소·설거지까지…"사장은 쉽지 않아" -
홍진경, 딸 라엘 대학 진학 포기 선언…"4살 때부터 공부 뜻 없는 거 느꼈다" -
김구라, 삼전 4만 5000천원에 산 선구안 "강남 집 없지만, 주식 괜찮아" ('홈즈') -
'전진♥' 류이서, 쇼핑 중에도 '스스로 배란 주사'...2세 향한 눈물겨운 집념
- 1."김혜성 진짜 말도 안된다" 3480억 FA 타자보다 높다, 주가 폭등 예고인가
- 2.日 축구 초대박! 'EPL 0명 임박' 韓 축구와 딴판, 또 프리미어리거 추가한다..."30세 베테랑, FA로 리즈 합류 예고"
- 3.[오피셜]"깡패인가" 심판에게 욕설한 죄…중국 박지성, 6경기 출장정지 및 벌금 1200만원 철퇴
- 4.‘굿바이 아울 레전드’ 충남아산FC 창단 첫 은퇴식, 주인공은 김종국·송승민...팬들과 마지막 인사
- 5."홈런치고 울더라고. 내가 진짜.." 192㎝ 거구의 소녀감성 → 그는 '테토남'이 될 수 있을까? [잠실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