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획득' 오현규 대략 난감, '무관'에 뿔난 베식타시팬 "5분간 침묵 시위+야유"→"우리는 언제 우승할 수 있습니까!"

사진=오?규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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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새로운 무대에 안정적으로 정착한 오현규(베식타시)가 홈팬들의 '침묵 시위'를 경험했다. 다음시즌 난감한 상황에 놓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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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식타스 팬들은 10일(이하 한국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 튀프라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트라브존스포르와의 2025~2026시즌 튀르키예쉬페르리그 33라운드 홈경기에서 침묵 시위를 벌였다.

튀르키예 복수 매체 보도에 따르면, 경기 시작 전 장내 아나운서에 의해 세르겐 얄츤 베식타시 감독의 이름이 호명되자 일제히 야유를 퍼부었다. 선발 라인업이 발표될 때도 얄츤 감독의 이름이 불리자 야유와 휘파람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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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경기가 시작된 후 5분 동안 등을 돌리고 침묵 시위를 벌였다. 5분이 지난 뒤에야 응원가를 부르며 팀을 응원했다.

베식타시 팬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우리가 '언제 우승할 수 있을까?'라고 외칠 때마다 목이 메어온다. 감독님, 왜 팀이 잘하지 못하는 겁니까"라고 울분을 토했다. 베식타시는 지난 6일 홈구장에서 열린 코니아스포르와의 튀르키예컵 준결승에서 0대1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팬들은 2023~2024시즌 컵대회 우승 후 두 시즌 연속 무관이 확정되자 얄츤 감독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마지막 리그 우승은 2020~2021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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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는 코니아스포르전을 마치고 개인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팬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경기인지 알고 있다. 나뿐만 아니라 베식타스 팬들의 꿈이었다. 그렇기에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유니폼을 입은 날부터 목표는 항상 우승을 위해 싸워 팬들을 자랑스럽게 만드는 것이었다. 베식타스 9번은 영광이자 큰 책임이다. 결코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지난밤은 가장 힘든 밤 중 하나였고, 이 팀이 성공할 자격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책임감을 느낀다. 매주 팬들의 열정, 충성심, 응원은 나에게 전부다. 그렇기에 어제와 같은 순간이 더 괴롭다. 나는 더 열심히 노력하고 싸워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치겠다. 나는 큰 꿈과 야망, 목표를 갖고 이곳에 왔다'며 '승리만이 전부는 아니다. 고통스러운 순간, 실패에서 배우고 강해져서 돌아오기도 한다. 힘든 밤이 우리를 강하게 할 것이라 믿고, 베식타스에 성공과 트로피를 가져다줄 때까지 결코 경쟁을 멈추지 않겠다. 힘든 순간에도 지지를 해줘서 감사하다'며 '우리는 함께 일어설 것'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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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돌아온 건 또 한 번의 씁쓸한 패배였다.

오현규는 고군분투했다. 베식타시 등번호 9번 유니폼을 입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오현규는 3경기 침묵을 끊는 시즌 7호골을 노렸다. 전반 12분 특유의 성실한 움직임으로 페널티킥 반칙을 얻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건네받은 상대 골키퍼 아흐멧 일디림을 향해 돌진했다. 일디림은 불의의 부상을 당한 안드레 오나나를 대신해 전반 7분만에 교체투입된 백업 골키퍼. 오현규는 일디림의 첫 터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빠르게 달려가 공을 낚아챘다. 당황한 일디림이 뒤늦게 공을 향해 태클을 시도했지만, 공이 아닌 오현규의 오른 발목을 걷어찼다. 키커로 나선 외르쿤 쾨크추가 선제골을 갈랐다.

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베식타시는 오현규의 '헌신'이 담긴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분만에 동점골을 헌납했다. 전반 15분, 올렉산드르 주브코프가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전반을 1-1로 마친 베식타시는 후반 17분 에르네스트 무치가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역전 결승골을 갈랐다. 오현규는 상대 박스 안에서 높이 뜬 공을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하려다 상대 선수를 가격해 경고를 받았다. 교체없이 90분 풀타임을 뛰었으나, 팀의 1대2 패배를 막지 못했다.

베식타시는 17승8무8패 승점 59로 최종전 한 경기를 남겨두고 최종 4위를 조기 확정했다. 다음시즌 유럽클럽대항전 3부격인 유로파컨퍼런스리그에 나선다. 33라운드를 통해 선두권 순위가 모두 확정됐다. 선두 갈라타사라이(승점 77)가 같은 날 안탈리아스포르와의 경기에서 4대2로 승리하며 통산 26번째 우승을 확정지었다. 2위 페네르바체(승점 73)와의 승점차를 4점으로 벌렸다. 트라브존스포르(승점 69)는 3위를 확정했다.

지난 1월 벨기에를 떠나 베식타시에 둥지를 튼 오현규는 리그 13경기에서 6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이 무산되는 등 우여곡절 많은 시즌은 이제 단 한 경기만을 남겨뒀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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