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프로 18년 차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36·키움 히어로즈).
그 조차 처음 경험해본 것이 있다. 끝내기 그랜드슬램이다.
팀이 꼭 필요로 하는 순간 홈에서 터뜨렸다.
안치홍이 짜릿한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5대1 승리를 이끌며 팀을 5연패 수렁에서 건져냈다.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경기. 1-1로 팽팽하던 9회말 1사 만루에서 5번째 타석에 선 안치홍은 KT 투수 김민수의 4구째 144㎞ 직구를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5연패의 늪에 빠져있던 키움을 단숨에 구한 짜릿한 '한방'.
베테랑의 관록이 빛난 순간이었다.
1사 1,3루에서 2볼이 되는 순간 KT는 서건창을 자동 고의 4구로 내보냈다.
서건창 거르고 안치홍. 하지만 당사자는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솔직히 조금 예상했다"고 덤덤히 말했다. 이어 "만약 고의4구를 안 하더라도 어렵게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건창이 형이 좌타자라 병살을 잡으려면 우타자인 저한테 확률이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베테랑 다운 분석력을 보였다.
냉철했던 상황 판단력. 딱 그만큼 타석에서도 상황에 맞는 대응을 했다.
그는 "만루 상황이라 (타이밍이) 늦지 않으려고 생각했다. 나쁜 공만 건드리지 말자고 스스로 코스를 그려놓고 있었는데, 실투가 들어왔을 때 놓치지 않고 빠른 공에 포커스를 맞춘 것이 주효했다"고 홈런 당시를 복기했다.
경기 후 동료들의 거친 물세례를 속에 인터뷰에 나선 안치홍은 "얼떨떨하다"면서도 "이번 주 내내 답답하게 모든 것이 안 풀린 힘든 한 주였는데 답답하게 막혀 있던 흐름을 마지막에 좋은 방향으로 푼 것 같아 다행"이라며 팀의 연패 탈출에 한 줌 힘을 보탠 데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계속 패배가 이어지는 것이 심적으로 힘들었다"는 그는 "어린 친구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며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저부터 눈에 보이는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 그래야 후배들이 믿고 따라올 수 있다. 노력하다 보면 올해도, 내년에도 더 좋아질 거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2루수뿐만 아니라 유격수, 3루수 등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투혼에 대해서도 "움직이면서 몸의 밸런스가 맞는 것 같아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말했다.
안치홍은 맞는 순간 양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타구를 응시했다. "일단은 경기를 끝냈다는 안도감이 들었고, 그런데 너무 잘 맞아서 계속 들고 있었다"며 웃었다. 지난해부터 쌓인 자신의 고민과 팀 전체의 갈증을 날려버린 간절함의 손짓이었다.
한주의 마지막 날, 5연패를 끊어낸 안치홍의 끝내기 그랜드슬램. 힘든 한주를 넘어 시즌 전체의 터닝포인트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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