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미국의 한 초등학생이 전기차의 장점을 적은 편지를 80대 하원의원에게 보냈다가 "선전·세뇌를 당했다"는 취지의 답변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포스트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사는 초등학교 4학년 크리스천 망고(10)는 최근 학교에서 '설득력 있는 글쓰기' 과제를 수행하며 전기차 보급 확대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편지를 작성했다.
크리스천은 공화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 버지니아 폭스(82)에게 보낸 편지에서 전기차는 일반 자동차보다 환경에 좋고 유지비가 적게 든다며 전기차 구매자에게 5000달러(약 750만원)의 세금 환급 혜택을 제공하자고 제안했다. 또 기후변화 문제를 언급하며 "이를 통해 빙하가 녹는 것을 막고 더 많은 사람이 살아갈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 모른다"고 적었다.
크리스천의 어머니는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주제를 정해 CEO나 정치인 등 의사결정권자에게 편지를 보내는 수업이었다"며 "아들은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아 직접 의원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싶어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도착한 폭스 의원의 답장은 예상 밖이었다.
폭스 의원은 편지에서 기후변화 대응 정책이 "재앙적인 결과를 낳았다"며 관련 기사 6개를 읽어보라고 권유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보수 성향 언론의 사설과 칼럼이었다.
이어 그녀는 국가 부채 문제를 언급하며 "당신이 성인이 될 때쯤 엄청난 빚 부담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학생의 교사들을 향해서는 "학생들을 교육하기보다 세뇌시키는 데 더 관심이 있다"고 비판했다.
폭스 의원은 편지 끝부분에서 "선전(propaganda)이 무엇인지 선생님께 물어보라"며 "너의 선생님들은 제대로 된 교육 경험을 제공하지 못할 것 같다. 매우 슬픈 일"이라고 적었다.
크리스천의 어머니는 SNS를 통해 "10세 아이에게 절대 해서는 안 될 방식의 답변"이라며 "의원은 아이의 학교와 교사, 교육 자체를 공격했다"고 비판했다. 아이도 깊은 실망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진다.
논란이 커지자 폭스 의원 측은 "학생 개인을 공격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교육 현장에서의 편향과 세뇌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폭스 의원은 현재 12선 도전에 나선 상태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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