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성공률 '0.350'! 달인의 비결 "언제나 준비태세 → 실패는 빨리 잊는 편" [인터뷰]

히어로 인터뷰에 임한 이정훈. 김영록 기자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한화의 경기. 9회말 1사 1,3루 KT 대타 이정훈이 끝내기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17/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한화의 경기. 9회말 1사 1,3루 KT 대타 이정훈이 끝내기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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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생애 첫 끝내기다. 퓨처스에선 쳐본 적이 있지만, 1군에선 한번도 없었다. 고교 시절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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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찬스에 '대타'로 들어서는 타자의 긴장감은 어느 정도일까. 그것도 리그 최고의 '끝내주는 남자'를 대신했다면?

KT 위즈 이정훈이 짜릿한 쾌감에 전율했다. 이정훈은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주말시리즈 3차전 9회말 1사 1,3루에 대타로 등장, 2루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치며 8대7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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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과 역전, 재역전을 주고받은 혈투였다. KT는 1선발 사우어를 비롯해 한승혁 스기모토 마무리 박영현, 한화도 선발 류현진 이후 박준영 윤산흠 조동욱 김종수 이민우 강재민 등 필승조와 준필승조가 총동원된 혈전이었다.

류현진의 한미 통산 200승 도전 경기기도 했다. KT는 3-6으로 뒤지던 7회 김상수의 동점타로 류현진의 200승을 저지했고, 이어 7-7로 맞선 9회말에서 이정훈의 끝내기 안타로 기어코 승리를 따냈다.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한화의 경기. 9회말 1사 1,3루 KT 대타 이정훈이 끝내기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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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후의 승리는 KT가 거머쥔 것은 올시즌 대타 타율 '3할5푼(20타수 7안타 4볼넷)'에 빛나는 이정훈의 수훈이었다.

이정훈은 평생 전문 대타에 가까운 프로 인생을 살아왔다. 올해도 대타 24타석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대타 기회를 경험한 선수다. 두자릿수 타석인 선수조차 이정훈 포함 5명(두산 김인태, KIA 고종욱, 롯데 유강남, 삼성 김지찬) 뿐이다, 이들중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중인 선수는 이정훈 한명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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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만난 이정훈은 "대타 부름을 받았을 때 끝내기 한번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들어갔다.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분이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

대타라는 특성상 갑자기 투입된다. 투수에 대한 분석이나 준비, 상황 파악 같은 건 사치다. 순간적으로 모든 과정을 마치고 감각적으로 쳐야한다.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한화의 경기. 9회말 1사 1,3루 KT 대타 이정훈이 끝내기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17/

이정훈은 "이전 찬스 때마다 계속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원래 상황이 벌어지기 전에 항상 실내 타격장에서 공을 치면서 준비한다. 코치님이 저를 찾았을 때 항상 준비가 되어있도록"이라고 답했다.

이어 "실내에서 배팅을 치고, 저 끝에서 타자 장비를 완비한 채 투수와의 타이밍을 맞춘다. 부르면 바로 나갈 수 있게"라고 부연했다.

시즌 첫 3연패를 끊는 한방이라서 더욱 소중했다. 이정훈은 "어제 (장)성우 형이 선수단 미팅을 했다. 지금까지 잘해왔으니 너무 연연하지 말고 팀이 잘할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하자는 얘기였다. 덕분에 다시 마음가짐을 새롭게 잡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한화의 경기. 9회말 1사 1,3루 KT 대타 이정훈이 끝내기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17/

"상대가 사이드암 투수라서 아무 생각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임했다. 무조건 칠 수 있다고 봤다. 롯데(자이언츠) 있을 ??부터 대타로 많이 나간 게 좋은 경험이 된 것 같고, 준비하는 루틴이 생겨서 매일 지키고 있다. 특히 경기 들어가기 직전 방망이 잡고 기도하면서 기를 모으는게 좋은 습관이 됐다."

올시즌전 KT는 김현수 최원준을 FA로 영입하며 뎁스를 보강했다. 특히 김현수는 지명타자로 적지 않은 시간을 뛸 선수다. 배정대 유준규 류현인 등 대타 자원도 넘쳐나는 상황. 이정훈은 "올해야말로 내게 기회가 많지 않을 것 같아 더 간절했다. 수비 연습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타격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갑자기 나가서 치는 것도 어렵지만, 내가 못치면 나 ??문에 지는 것 아닌가. 그런 부담감이 있다. 그래도 빨리 잊고 자신있게 치려고 노력한다."

히어로 인터뷰에 임한 이정훈. 김영록 기자

이날 선발 포수 한승택-교체 강현우 모두 빠진 상황이라 지명타자였던 장성우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이정훈은 "지명타자가 소멸되서 그 자리, 아니면 권동진이 남아있는 내야 한자리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도 못핸 배정대 타석에 대타로 나갔다"면서 "찾아온 기회를 잘 잡았다. 만의 하나 포수로 뛸 준비도 생각은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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