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것만으로도 공부 되는 오타니 '형', 김혜성 돈 주고 못 살 경험…ML 성공 열쇠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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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세계 최고의 선수와 한 팀에서 뛰는 건 과연 어떤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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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거수 일투족이 주목 받는 슈퍼스타. 단순 인기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그것도 투, 타 모두 최정상급 활약을 펼치는 '리빙 레전드'다. 경기 뿐만 아니라 훈련, 심지어 일상 루틴까지 모든 게 성공의 교과서로 여길 만한 부분이다.

그래서 오타니 쇼헤이(32)와의 동행은 김혜성(27)에겐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성공 교과서다. 김혜성이 LA 다저스에 입단하며 오타니와 한솥밥을 먹을 때부터 가장 기대됐던 부분. 포지션은 다르지만, '타자'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는 비결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김혜성이 체득하는 효과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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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긍정적인 변화도 감지된다. 다저스 주관 방송사인 스포츠넷 LA 패널인 제리 헤어스턴 주니어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김혜성이 적시타를 만들자 "올 시즌 스윙이 완전히 바뀌었다. 작년 스프링캠프에 처음 왔을 땐 스윙이 컸다. 모두가 '저렇게 스윙이 길어선 빅리그 투수들의 구속, 무브먼트를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며 "하지만 김혜성은 궤적을 줄이기 위해 정말 노력했다. 이제는 레그킥이 사라진 반면, 오타니처럼 발을 빨리 지면에 붙여 타이밍을 맞추고 있다. 타이밍이 딱 맞거나 빠를 때도 있는데, 늦는 것보단 낫다"고 분석했다.

물론 김혜성의 타격 스텝이 오타니의 조언을 받거나, 직접 물어본 뒤 적용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비슷한 형태의 타격 루틴을 활용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은 분명 참고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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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케미도 돋보인다.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펼쳐진 LA 에인절스전 도중 오타니와 김혜성의 실랑이가 화제가 된 바 있다. 경기 중 야마모토 요시노부 옆에 있던 김혜성이 오타니가 다가오자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를 가리키며 '앉으라'는 제스쳐를 취한 것. 이에 오타니는 김혜성의 어깨를 붙잡고 억지로 다시 앉혔다. 김혜성이 재차 자리를 권유했지만, 오타니는 요지부동. 야마모토는 파안대소하면서 이 장면을 지켜봤다. 다저스 소식을 전하는 다저스네이션은 이 장면을 두고 '김혜성이 자리를 양보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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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지난해 김혜성이 입단한 뒤 팀 적응에 가장 많은 도움을 준 이다. 지난 3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기자회견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김혜성을 콕 집은 뒤 "선수로서나 인간적으로나 정말 훌륭하다"고 엄지를 세우기도. 이에 김혜성이 "같은 팀 동료라 나를 언급해준 것 같다"고 감사를 드러낼 정도. 일본 시절부터 지금까지 최고의 실력을 발휘함에도 겸손함을 잃지 않는 오타니의 자세 역시 김혜성의 빅리그 생활에 큰 자산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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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이웃인 두 국가 출신이지만, 다저스라는 무지개 다리가 연을 이어줬다. 오타니와의 동행이 김혜성의 빅리그 성공에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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