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의 이른바 '가디건 포옹신'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지우 변호사 겸 문화평론가, 작가가 이를 옹호하는 듯한 장문의 글들을 연이어 남겨 눈길을 끌고 있다.
논란의 장면은 지난 16일 방송에서 나왔다. 극 중 변은아(고윤정)는 영화감독 데뷔를 앞두고 극심한 불안에 시달리는 황동만(구교환)을 자신의 가디건 안으로 끌어안았다. 마치 아이를 품는 어머니 같은 연출이었다.
방송 직후 온라인에서는 반응이 극명하게 갈렸다. 일부 시청자들은 "성인 남녀 로맨스를 왜 유아적 모성애처럼 표현하냐", "현실감 없고 기괴하다", "여성을 정서적 엄마 역할로 소비한다"며 거부감을 드러냈다.
반면 다른 시청자들은 "키스신보다 더 진한 사랑이었다", "완벽한 위로의 장면", "처음 보는 감정선"이라며 호평했다.
이 가운데 정지우 작가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해당 장면에 대한 해석 글을 잇달아 올렸다.
정 작가는 17일과 18일 "변은아는 어린 시절 두려움 속에 있던 자기 자신을 눈앞의 황동만에게 투사한 것"이라며 "도망친 어머니 대신 자신이 어머니의 자리에 서는 장면"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프랑스 철학자 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을 인용하며 "사랑의 최고의 순간은 성교가 아니라 포옹"이라며 "포옹은 욕망을 폐기하고 안온함 속에 머물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상적인 로맨스라면 키스나 욕망으로 이어졌겠지만 '모자무싸'는 포옹에서 멈춘다"며 "그 안에서 결핍과 불안이 사라진다"고 적었다.
최근 온라인에서 불거진 "40대 남성과 20대 여성의 로맨스가 불편하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했다.
그는 "나이 든 사람이 어린 존재를 욕망 대상으로 삼는 순간 거북스러워진다"면서도 "'모자무싸' 속 황동만은 상대를 소유하려 들지 않고 공간을 내어주는 방식으로 관계 맺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해영 작가 작품 속 중년 남성들은 욕망을 앞세우기보다 기다리고 공간을 열어둔다"며 "성욕이나 권력만이 아니라 공감과 위로, 환대의 층위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작가의 글이 공개된 뒤 온라인 반응 역시 엇갈리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드라마가 말하려는 걸 정확히 짚었다", "왜 포옹이 중요한지 이해됐다", "박해영 작가 감성 설명 그 자체"라고 공감했다. 반면 "너무 과하게 미화한다", "결국 불편한 건 불편하다", "해석과 현실은 다르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모자무싸'는 오는 24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11회는 23일 오후 10시 40분, 12회는 24일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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