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빅리그 진입을 향해 외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고우석(28·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톨리도 머드헨즈)이 마이너리그에서 연일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굳건한 무력시위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빅리그 콜업 소식은 들리지 않아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고우석은 18일(한국시각) 미국 네브래스카주 파필리언 베르너파크에서 열린 오마하 스톰체이서스(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와의 경기에 7회말 구원 등판해, 2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삼진 3개를 솎아내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날 호투로 고우석은 지난 8일 멤피스 레드버즈전부터 시작된 트리플A 무실점 투구 기록을 '3경기 연속'으로 늘렸다. 한때 더블A 강등이라는 뼈아픈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올 시즌 마이너리그 전체 성적을 13경기 등판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1.64까지 떨어뜨리며 디트로이트 벤치에 무언의 압박을 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호투에도 디트로이트의 콜업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현재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불펜진이 난조를 겪고 있고, 구단 의지만 있다면 40인 로스터 조정이 언제든 가능하다. 하지만 고우석을 부르지 않고 있다. 빅리그에서 검증 받지 못한 투수를 쉽게 올리지 않는다는 무언의 철칙 때문이다. 현재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며 가을야구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디트로이트 입장에서 고우석을 마운드에 올리는 모험을 감행하지 않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붕괴된 불펜에 고우석 만한 대안이 없지만 그만큼의 믿음을 주지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친정팀 LG 트윈스의 간절한 복귀 제안과 외부의 수많은 소음 속에서도 고우석은 미국 잔류를 선언하며 마이너리그 타자들을 제대로 이겨내고 있다. 더블A에서 0점대 평균자책점으로 통곡의 벽을 세우더니, 트리플A 복귀 후에도 연일 완벽한 구위를 뽐내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하지만 냉혹한 현실의 벽은 생각보다 더 두텁고 잔인하다. 고우석이 이 불리한 시스템과 경험의 벽을 깨부수고 콜업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지금의 압도적인 투구를 '잠시'가 아닌 '꾸준하게' 이어가며 구단이 도저히 외면할 수 없는 숫자를 만들어내는 수밖에 없다. 자신을 둘러싼 외부의 소음을 지우는 가장 완벽한 방법은, 결국 마운드 위에서 실력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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