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메가타이거즈포가 대폭발했다. 백투백 홈런 포함 5개의 아치가 광주 하늘을 수놓았다. 반면 흔들리던 LG 트윈스는 1회를 채우지 못하고 에이스가 퇴장당한 순간, 그대로 무너졌다.
KIA 타이거즈는 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주중시리즈 1차전에서 홈런 6방을 폭죽처럼 쏟아내며 14대0 대승을 거뒀다.
잔인하리만치 난타한 경기였다. 승리한 KIA는 상위권 도약을 꿈꿀 수 있게 됐다. 22승째(1무21패)를 기록하며 순위표 위쪽을 넘볼 수 있게 됐다. 반면 LG는 이날 패배로 18패째(25승)를 당하며 삼성 라이온즈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KIA는 박재현(좌익수) 박상준(1루) 김도영(3루) 아데를린(지명타자) 김선빈(2루) 나성범(우익수) 김호령(중견수) 한준수(포수) 박민(유격수) 라인업으로 임했다. 선발은 올러.
LG는 홍창기(우익수) 신민재(2루) 오스틴(지명타자) 오지환(유격수) 천성호(좌익수) 문정빈(1루) 박동원(포수) 이영빈(3루)으로 맞섰다. 선발은 톨허스트.
경기전 양팀 사령탑이 나름의 각오를 다질 만큼 날선 승부였다. 최근 3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한 KIA는 이 기세를 몰아 치고 올라가야하는 입장.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아데를린과 박재현을 비롯한 신예들의 불방망이가 한껏 달아올랐고, 정해영-성영탁의 뒷문도 튼튼하다.
이날 2024 한국시리즈 4경기 평균자책점 0, 2승에 빛나는 '우승영웅' 곽도규가 402일만에 1군에 복귀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보름에서 한달 정도까진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지금으로선 편안한 상황에 짧게 쓰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게 돕겠다"고 했다.
비틀거리는 LG로선 어떻게든 분위기를 추스르고, 마무리 손주영이 등판할 수 있는 경기로 끌고가야하는 입장. 염경엽 LG 감독은 "손주영이 올해 끝까지 마무리로 뛰고 싶다며 날 압박한다. 그래서 고민중이다. 일단 전반기까진 손주영에게 마무리를 맡길 예정"이라고 했다.
승리를 위해선 다승 선두(5승)를 달리는 선발투수 톨허스트의 역할이 중요했다. 그리고 그 톨허스트가 1회를 채 마치지도 못한 채 퇴장당한 순간, 사실상 이날 경기의 승패가 결정됐다.
KIA는 1회말 1사 후 박상준의 선제 솔로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타구 속도가 184.7㎞, 비거리 138.7m에 달하는 초대형 홈런이었다. 2022년 육성선수로 입단, 데뷔 5년차인 박상준의 1군 무대 첫 홈런이기도 했다.
다음 타자는 올시즌 홈런 1위를 질주중인 김도영. 이때 초구 150㎞ 직구가 김도영의 머리 쪽으로 날아갔다. 김도영이 순간적으로 뒤로 움찔하며 피한 덕분에 공은 헬멧 챙에 맞고 떨어졌다. 하지만 규정상 직구로 헤드샷 사구가 나온 만큼 톨허스트는 곧바로 퇴장당했다. ⅓이닝 1실점, 단 10구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염경엽 감독의 선택은 다음 투수는 LG 김윤식. 급하게 등장한 LG 김윤식은 아데를린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첫 회를 끝냈다. 2회 1사 만루 위기 역시 박민의 병살타로 탈출했다. 3회는 3자 범퇴로 끝내며 자신의 역할을 120% 다 해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LG는 4회 배재준을 투입하며 아직 승부를 포기하지 않았음을 알렸다. 하지만 1사 후 김선빈의 안타, 나성범의 2점 홈런, 김호령의 백투백 홈런이 터졌다.
LG는 4번째 투수 김진수를 투입했고, 또다시 박민의 병살타로 이닝이 끝났다. 김진수는 5회까지 실점없이 마쳤다.
KIA는 6회말 LG 백승현을 상대로 빅이닝을 연출했다. 2사 2,3루에서 박민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을 터뜨리며 두번의 병살타를 만회했다.
긴급 투입된 LG 조건희는 2사 만루에서 아데를린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 점수는 순식간에 8점 차이가 됐다.
KIA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7회말에는 김호령이 2번째 홈런을 쏘아올렸고, 이어진 2사 만루에서 김규성의 2타점 적시타, 윤도현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12-0까지 달아났다.
KIA는 7회초 한재승-8회초 곽도규로 마운드를 이어갔다. 8회말 무사 1루에선 김호령이 이날의 3번째 홈런을 터뜨리며 홈팬들을 뜨겁게 열광시켰다.
KIA 선발 올러는 6회까지 4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쾌투하며 올해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무려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투구수 106개로 한국 무대 진출 이후 개인 최다 투구수도 기록했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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