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제7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금의환향한 영화 '군체'가 한국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영화 '군체' 언론·배급 시사회가 20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과 연상호 감독이 참석했다.
21일 개봉하는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영화로, 영화 '부산행', '반도', '얼굴'의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군체'는 개봉을 앞두고 제79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공식 초청되며 전 세계 영화인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연 감독은 첫 장편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2012, 감독주간), '부산행'(2016, 미드나잇 스크리닝), '반도'(2020, 오피셜 셀렉션)에 이어 네 번째로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그는 "칸영화제는 말 그대로 축제다. 이렇게 많은 분들께 저희 영화를 선보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그런데 오늘 CGV 아이맥스관에서 기자님들이랑 보니까 더 좋더라(웃음). 내일 개봉하면 더 좋을 것 같다. 재미있는 좀비 영화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현지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외신 평에 대해 "현재 사회의 AI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잘 전달될까 고민은 있었다"며 "다행히 외신 기자님들이 메시지를 잘 읽어주셔서 인상 깊었다. 사실 각 나라마다 특색이 담긴 작품들이 있지 않나. 약간 '얼굴'이 그런 영화인데, '군체' 같은 경우는 보편적인 주제와 서스펜스를 잘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제가 의도했던 대로 외신 기자님들이 질문을 해주셔서 신기하고 기뻤다"고 말했다.
생애 첫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전지현은 "저희 영화를 소개하는 감사한 자리인데, 되레 큰 에너지를 받고 왔다"고 기쁨을 표했다. 구교환도 "프리미어 상영회가 새벽 세시에 끝나자마자, 걸어서 숙소에 돌아갔다. 근데 길거리에 계시던 한 외국 분이 'Colony'의 서영철이냐고 먼저 알아보고 인사해 주시더라. 배우로서 그렇게 행복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아직도 그분의 미소가 떠오른다"고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지창욱은 "매일매일이 감격스러웠다. 설렘과 긴장이 공존했는데, 즐겁게 영화제에 잘 있다가 왔다"고 말했다. 신현빈은 "영화가 처음 공개될 때 긴장되고 설레는데, 따스하게 환대를 해주셔서 감사했다. 그 에너지로 현지에서 즐겁게 스케줄을 소화했다"고 밝혔다. 김신록은 "칸에서 영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인들의 열렬한 경의와 존중을 느낄 수 있었다. 저에게 꿈만 같았던 시간이었다. '군체' 팀과 함께 칸에 갈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우리 영화에 대한 찬사이기도 하지만, 영화 자체에 대한 찬사 같아서, 빨리 한국 관객 분들과 만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지현은 극 중 생명공학자이자 생존자의 리더 권세정을 연기했다. 그는 "권세정 역할이 생명공학 교수이다 보니, '교수가 액션을 잘해도 될까'하는 고민이 들었다"며 "촬영장에서 감독님과 많은 상의를 나눴고, 나름대로 절제를 많이 하면서 촬영을 했던 것 같다. 위기를 모면해 나가는 인물인 만큼, 적정 수준을 지키려고 했다"고 밝혔다.
감염사태를 일으킨 생물학 박사 서영철 역을 맡은 구교환은 "서영철도 처음 겪어본 교류이기 때문에, 얼굴 근육과 온몸을 사용하면서 거칠게 했다. 그러다 통신이 괜찮아지면, 잠깐의 깜빡임으로 움직였다. 세정과의 마지막 결투 신에선 통제가 안 되어서 조금 더 강하게 손짓과 발짓을 사용했다"며 "연상호 감독님이 워낙 현장에서 지도를 잘해주셔서, 저는 감독님의 거울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연 감독은 "저희는 그걸 마그네슘 부족 액션이라고 부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둥우리 빌딩 보안팀 직원 최현석으로 분한 지창욱은 "처음 현장에서 좀비를 만났을 때 경이로웠다. 그 분들의 분장과 어떠한 움직임을 보면서 계속 감탄하게 됐다. 연기적으로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훌륭한 연기를 펼쳐주신 덕분에 저도 좋은 리액션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극 중에서 김신록과 남매 호흡을 맞춘 그는 촬영하면서 느낀 지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지창욱은 "작품에서 인간의 본성이 드러나는 게 재밌었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부터 현석이라는 인물에 공감이 많이 갔다. 위험에 처했을 때 가족에 대한 생각과 관계의 취약성에 공감이 갔다"고 말했다. 이에 김신록도 "대본 안에서 저희의 전사가 자세히 드러나진 않지만, 어떻게 하면 정서적인 연결고리가 잘 드러날 수 있을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창욱은 다리가 불편한 김신록을 업은 채 열연을 펼치기도 한다. 그는 "작품 촬영하는 내내 부담이 됐던 적은 없었다. 오히려 누나를 업고 나와서 의지를 많이 하게 됐다. 물리적으로는 피로함도 없진 않았지만, 어떻게 보면 누나와 정서적으로 연결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신현빈은 사건 속 고민과 결정을 맡은 공설희 역을, 김신록은 절체절명의 위기 속 긴장감을 더하는 최현희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먼저 신현빈은 작품에서 고수(한규성)의 현 부인을, 전지현은 전 부인을 연기해 독특한 관계성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부터 독특한 관계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보통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전 부인과 현 부인이 만나면 긴장감이 가득하지 않나. '군체'에서는 가장 원하는 걸 하고, 서로를 믿고 공조하는 관계로 등장한다"며 "이러한 설정이 신선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김신록은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은 고유의 조건을 가지고 있고, 생존의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며 "저는 현석의 누나이기도 하고, IT업계 종사자이자 장애인이다. 동생과의 정서적인 연결성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서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연 감독은 영화에 대해 "처음부터 좀비 영화를 만들려고 준비했던 건 아니었다. 이 사회의 잠재적 공포에 대해 생각을 했다. 제가 느꼈던 건 초고속 정보 교류를 통한 집단적 사고였고, 이를 통해 느낄 수 있는 개별성의 무력함에 대해 최규석 작가와 대본을 쓰면서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생각의 끝에서 이번 작품이 좀비물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잘못된 방향이든, 옳은 방향이든 업데이트를 해나가는 좀비를 생각했다. 또 전작의 좀비들과는 결이 다르다. 그동안 브레이크 댄서나 스턴트맨과 작업을 주로 해왔다면, 이번엔 집단 지성을 갖고 움직인다는 추상적인 개념을 몸으로 표현해야하는 어려운 작업이었다"며 "현대무용팀을 섭외해서 제가 원하는 느낌을 이야기했고, 마침내 상상했던 좀비가 완성된 느낌을 받았다"고 밝혀 예비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극시켰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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