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1093억 먹튀 맞아?' ERA 1.37 환골탈태 후 고백…"난 최악이었다, '엿 먹어라'하고 던졌더니"

LA 다저스 태너 스캇.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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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난 최악이었다. 정말 그게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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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최악의 먹튀였던 태너 스캇이 올해 대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스캇은 2025년 시즌에 앞서 다저스와 4년 7200만 달러(약 1093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다저스는 스캇이 팀의 마무리투수를 맡기를 원했지만,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61경기, 1승4패, 23세이브, 57이닝, 평균자책점 4.74에 그쳤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때는 부상과 부진이 겹쳐 마운드에 아예 오르지 못했다.

다저스는 결국 또 돈을 써야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뉴욕 메츠 마무리투수였던 에드윈 디아즈를 3년 6900만 달러(약 1048억원)에 영입했다. 돈을 펑펑 쓰는 다저스라고 해도 스캇이 제 몫을 하고 있었다면, 디아즈 영입에 더 신중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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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디아즈 영입 첫해 먹튀 위기에 놓였다. 개막 직후 팔꿈치 통증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가 수술을 받았기 때문.

다행스러운 것은 지난해 다저스를 울린 스캇이 폼을 되찾은 것이다. 스캇은 올 시즌 21경기에서 1승1패, 4홀드, 4세이브, 19⅔이닝, 평균자책점 1.37을 기록하고 있다. 23일(이하 한국시각)까지 다저스 불펜은 3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 가고 있는데, 그 중심에 스캇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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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야구가 자신을 미워한다고 말할 정도로 힘들었던 시즌이 끝나고, 스캇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되돌아봤다. 다저스의 마무리투수로 뛰기 위해 맺은 4년 7200만 달러 계약 첫해는 재앙에 가까웠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2연속 우승을 달성하는 동안 스캇은 포스트시즌 마운드에서 단 한 개의 공도 던지지 못했지만, 역설적으로 스캇이 깊이 성찰하며 자기를 평가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벌어줬다'고 했다.

스캇은 "나는 최악이었다. 그게 전부"라고 이야기했다.

LA 다저스 윌 스미스(왼쪽)와 태너 스캇. Imagn Images연합뉴스
LA 다저스 태너 스캇.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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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애슬레틱은 '왜 부진했는지에 대한 답은 명확하면서도 복잡하다. 스캇은 2스트라이크 상황이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제구가 흔들렸고, 이런 상황에서만 홈런 6개를 허용했다. 이는 이전 2시즌 통틀어 모든 상황에서 내준 홈런과 맞먹는 수치였다. 스캇은 결정적인 순간 너무 많은 공을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게 던졌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이어 '하지만 스캇은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불펜진을 든든하게 이끌고 있다. 다저스 불펜은 32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다저스가 비시즌에 6900만 달러를 안겨 스캇의 마무리 자리를 맡긴 디아즈가 팔꿈치 수술 회복으로 빠진 상황에서 이룬 성과라 놀랍다'고 했다.

마크 프라이어 다저스 투수코치는 "스캇은 불펜을 안정시키는 매우 중요한 임무를 해주고 있다"고 했고,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역시 스캇이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 "팀에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디애슬레틱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스캇보다 2스트라이크 이후 타자의 헛스윙을 더 높은 비율로 유도한 투수는 없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1년 전 스캇의 헛스윙 유도율은 상위 1%였다. 그의 구위는 공이 존 한가운데로만 몰리지 않는다면 여전히 타자를 압도할 수 있다. 문제는 지난 시즌에는 한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너무 잦았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프라이어 코치는 "작년에는 조금 이상했다. 마운드에 올라가서 스트라이크를 엄청나게 꽂아 넣었다. 문제는 스트라이크를 던지면 안 될 타이밍에 던졌다는 점"이라고 했다.

스캇은 올해 달라진 배경과 관련해 "그냥 다 지워내려고 노력했다. 말 그대로 1월 1일이 되자마자 새로운 해니까. 내가 원래 하던 모습으로 돌아가서 나와 내 구위를 믿으려 했다. 마운드에 올라갈 때 '다 엿 먹어라. 될 대로 돼라' 같은 마인드로 무장하고 거침없이 던졌다"고 밝혔다.

프라이어 코치는 "야구는 결국 '자기 공에 확신을 갖고 있는가'의 문제다. 스스로 자신감이 있느냐는 것이다. 결과를 얻어야 자신감이 생길까? 아니면 자신감을 얻기 위해서 결과가 필요할까. 때로는 둘 다 맞고, 때로는 둘 다 아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확실한 것은 항상 새로운 시작을 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라고 했다.

LA 다저스 태너 스캇. AFP연합뉴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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