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맨유 캡틴'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새 역사를 썼다.
맨유는 25일(한국시각) 영국 브라이턴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과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에서 3대0 대승을 거뒀다. 맨유는 이날 전반 33분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넣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페르난데스가 올린 코너킥을 파트리크 도르구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볼은 크로스바 하단을 때린 뒤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도움을 추가한 페르난데스는 시즌 21호 도움을 기록했다. 지난주 노팅엄과의 경기에서 티에리 앙리, 케빈 더 브라이너와 함께 EPL 단일 시즌 최다 도움 타이기록을 이뤘던 페르난데스는 새로운 이정표를 쓰는데 성공했다.
페르난데스는 마이클 캐릭 감독 부임 후 날개를 달았다. 전임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다소 수비적인 3선에서 뛴 페르난데스는 캐릭 감독이 지휘봉을 잡자, 본래 위치인 공격형 미드필더로 한단계 올라섰다. 페르난데스는 1월 번리전부터 풀럼전까지 4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하며 한꺼번에 5개의 도움을 추가했다. 최근 활약은 더욱 뜨거웠다. 11경기에서 무려 9개의 도움을 수확하며, 대기록을 작성했다.
페르난데스는 이날 후반 3분 쐐기골까지 터뜨리며 대기록을 자축했다.
페르난데스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페르난데스는 잉글랜드축구기자협회(FWA)가 뽑는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데클란 라이스, 다비드 라야, 가르비엘 마갈량이스, 부카요 사카(이상 아스널), 엘링 홀란(맨시티) 등 당당한 후보를 제쳤다. 맨유 선수가 FW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것은 무려 16년 만이다. 2010년 당시 맨유에서 뛰던 웨인 루니가 수상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페르난데스는 내친김에 EPL 사무국이 주는 올해의 선수상까지 받았다. 맨유 선수 중에서는 2010~2011시즌 네마냐 비디치 이후 15년 만의 수상이다. EPL 사무국은 '페르난데스는 맨유가 3위를 차지하며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생애 첫 EPL 올해의 선수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설명했다.
다음 시즌에도 맨유 지휘봉을 잡는 캐릭 감독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캐릭 감독은 "페르난데스는 정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주장으로서 여러 면에서 모범을 보여줬다. 달리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어 재계약도 암시했다. 캐릭 감독은 "나는 페르난데스가 해낸 일들이 정말 마음에 들고, 그도 여기 있는 걸 좋아한다. 내가 보기엔 그렇다. 그가 축구를 즐기고 있기 때문에 모든 경기에 선발 출전하고 싶어 한다는 걸 알고 있는데, 정말 멋진 일"이라고 했다.
페르난데스 역시 잔류를 시사했다. 페르난데스는 "캐릭 감독은 팀에 안정감을 준다. 하지만 필요할 때는 압박감을 주시기도 하는데, 그 역할도 훌륭히 해내신다"며 "우리는 항상 그래왔듯이 앞으로 다가올 일들에 대해 매우 기대하고 있다. 우리는 시즌을 잘 마무리했고, 이는 앞으로 좋은 징조다"라고 밝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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