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전 한화 이글스 우완 투수 라이언 와이스(29)의 부진이 깊은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빅리그 복귀를 노리며 마이너리그 격전지에 나섰지만, 트리플A 무대에서조차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무너져 내려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트리플A 구단 슈가랜드 스페이스 카우보이스 소속인 와이스는 24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서터 헬스 파크에서 열린 새크라멘토 리버 캣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5⅓이닝 8안타(1홈런) 2볼넷 1사구 6탈삼진 5실점으로 난타당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슈가랜드 타선이 단 1점도 내지 못하는 지독한 빈타 끝에 0대6으로 완패하면서, 와이스는 트리플A 무대 첫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날 와이스의 투구는 시작부터 불안감 엄습의 연속이었다. 1회말 무려 20개의 공을 던진 끝에 2실점하고 가까스로 병살타를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2회부터 5회까지는 특유의 탈삼진 능력을 앞세워 안정을 찾는 듯했다. 삼진 5개를 솎아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으나, 문제는 6회였다. 집중타를 얻어맞으며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졌다.
선두타자에게 홈런을 허용한 후 연속 2루타와 적시타로 2실점을 더했다.
이날 와이스는 마이너리그 강등 이후 처음으로 5이닝 이상 투구했지만, 빅리그 재진입을 노리는 투수라고 보기에는 내용 면에서 낙제점에 가까웠다.
지난해 한화 이글스에서 30경기 178⅔이닝,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 207탈삼진, WHIP 1.02라는 괴물 같은 성적으로 KBO리그 정상급 선발 투수 평가를 받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당시 폭발적인 구위와 이닝 소화력으로 '대전 예수'라 불리며 휴스턴과 1년 260만 달러(약 39억 원)의 대박 계약을 맺었지만, 미국 무대의 벽은 너무나 높았다.
올 시즌 빅리그 9경기에서 0승 3패 평균자책점 7.62, WHIP 2.12라는 참혹한 수치를 남긴 채 지난 6일 마이너로 강등됐던 와이스다. 휴스턴 지역 매체들이 그를 향해 '최악의 계약'이라며 연일 혹평을 쏟아내고 있는 이유가 기록으로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최근 미국 현지 및 국내 야구계 일각에서는 휴스턴 구단이 와이스를 상대로 바이아웃(위약금 지급 후 결별)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보류권을 쥐고 있는 친정팀 한화 이글스로의 복귀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런 와중에 트리플A 세 번째 등판에서조차 6회 집중타를 극복하지 못하고 5실점으로 무너진 것은 와이스의 입지를 더욱 벼랑 끝으로 몰아넣는 결정타다. 제구 난조와 결정구의 위력 감소라는 치명적인 약점이 마이너리그 무대에서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가장 심각한 대목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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