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수현기자] 과거 시어머니의 거절로 인해 상견례가 취소되는 아픔을 겪었던 개그우먼 한윤서가 이번에는 예비신랑과의 혹독하고 잔인한 '현실 혼수 갈등'에 부딪혔다.
25일 방송된 TV CHOSUN 예능 프로그램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올해 나이 41세인 개그우먼 한윤서와 그의 예비신랑이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이 공개됐다.
이날 한윤서는 제작진 앞에서 "드디어 집을 합치기로 결심했다. 예비 시어머니도 정식으로 만났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살림을 합쳐보면 어떨까 싶다"라며 깜짝 동거 및 살림 결합 소식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사이좋게 커플룩까지 맞춰 입고 혼수 가전을 보러 길을 나섰다. 하지만 출발부터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한윤서는 "저희가 지금 돈이 여유가 있어서 가전을 보러 가는 게 아니다. 사실 부족한 게 아니라 돈이 거의 없는 상태다. 지금도 알뜰살뜰하게 잘 살고 있지만, 진짜 허리띠를 졸라매야만 하는 상황"이라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한윤서는 "결혼 준비를 부모님 도움 없이 오롯이 우리 둘만의 힘으로 해내고 싶었다. 그래서 가전과 가구를 모두 합쳐 예산을 1500만 원 정도로 빡빡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현실적인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매장에 도착하자 동상이몽이 시작됐다. 당장 실용적인 냉장고를 바꾸고 싶어 하는 한윤서와 달리, 예비신랑의 눈은 오직 거대한 TV로 향했다. 거실 소파와 안방 침대도 고가여서 한숨이 나오는 마당에, 남친이 찜한 대형 TV의 가격은 무려 약 800만 원에 달했다.
한윤서는 참다못해 "왜 이렇게 철딱서니 없는 소리를 하냐"며 분통을 터뜨렸지만, 남친 역시 물러서지 않고 "지금 자기가 더 철딱서니가 없다"라며 맞받아쳐 매장 한복판에서 말싸움에 불이 붙었다.
그날 밤, 신혼집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그동안 묵혀왔던 감정의 뇌관이 결국 터져버렸다. 한윤서는 "나는 지금 내 옷 한 벌도 안 사고 아끼며 사는데, 자기는 수염 제모에만 19만 원을 쓰고 옷 사는 데도 수십만 원의 돈을 펑펑 썼다"라며 참았던 잔소리를 폭발시켰다.
이어 "지금 우리 당장 이사하고 나면 통장에 돈이 딱 2만 4천원 남는다. 치킨 한 마리도 시켜 먹지 못하는 돈"이라며 처참한 통장 잔고의 현실을 꼬집었다.
결국 한윤서는 마음속 깊은 불만을 꺼내놓았다. 그는 "내 인생을 오빠한테 믿고 맡긴 거 아니냐. 이 결혼이 맞는 것 같아서 내 미래를 걸기로 결정했는데, 막상 현실로 닥치고 나니까 '과연 이 결혼이 맞는 걸까?'라는 의문과 무서운 생각이 든다. 그러다가도 또 다음 날이 되면 '에휴, 우리 오빠만 한 남자 없지' 싶다. 매일 이게 지옥처럼 반복된다"라고 고독한 심경을 고백했다. 결혼을 준비할수록 축복이 아닌 갈등의 골만 깊어지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신혼집을 구하는 과정마저 이들을 돕지 않았다. 현재 가진 자금 2억 원으로 신혼집 전세를 구해야 하는 두 사람은 "방 2개에 화장실은 무조건 2개인 아파트였으면 좋겠다"라며 눈높이를 낮추지 못했다.
갈수록 늘어나는 두 사람의 까다로운 조건들을 잠자코 듣고 있던 공인중개사는 결국 어이가 없다는 듯 "원하는 집을 가려면 돈이 많아야 한다"라며 뼈를 때리는 묵직한 일침을 날려, 두 사람의 험난한 앞날을 예고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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