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화가 난 팬들이 경기 중계 도중 포수 후면석에서 '타격코치 사퇴'를 촉구하는 카드를 들었다.
대만프로야구(CPBL)에서는 최근 중신 브라더스의 부진이 뜨거운 이슈다. 2024년 타이완시리즈 우승팀이자, 꾸준히 강팀으로 자리잡아온 중신은 올해 11승1무26패 승률 0.297로 리그 꼴찌를 기록 중이다. 5위인 라쿠텐 이글스와도 5경기 차 이상 벌어져있다. 중신답지 않은 행보다.
중신은 지난 24일 웨이취안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도 0대5로 영봉패를 당하며 홈 5연패에 빠졌다. 구단 역사상 최장 홈 연패 기록이 2014년에 기록한 6연패인데, 거의 근접했다. 최근 19이닝 동안 무득점으로 올 시즌 내내 극도의 빈타에 시달리고 있고, CPBL 전반기 우승 경쟁에서 사실상 탈락했다고 보고 있다.
상황이 이러자 최근에는 경기 도중 포수 후면석에 앉은 한 관중이 '타격코치 사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장면이 중계 화면을 통해 확산되기도 했다. 중신의 현재 감독은 일본프로야구(NPB) 출신인 히라노 케이이치 감독이고, 1군 타격은 고토 ??타 코치가 맡고 있다. 히라노 감독과 인연이 있는 이대호가 타격 인스트럭터를 맡기도 했지만, 올해 중신은 극도의 타격 침체를 겪고 있다.
그런데 24일 히라노 감독의 경기전 인터뷰가 팬들의 화를 돋궜다. 히라노 감독은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진정으로 이 팀을 사랑하는 팬들이라면 저렇게 행동하지 않는다"고 코멘트를 했고, 중신팬들 사이에서 더 큰 논쟁이 번졌다.
일부 팬들은 "히라노 감독이 팬들을 도발했다"며 화를 냈고, 또다른 팬들은 "지나치게 극단적인 팬들이 위협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고 맞섰다.
이에 중신 구단은 25일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구단은 "히라노 감독의 인터뷰와 관련해 감독의 본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왜곡된 내용이 있다"면서 "감독이 인터뷰에서 '이팀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팬이라면 저렇게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것은 사실이다. 이는 감독의 원래 의도였다. 그러나 특정 단어만 발췌해서 보면 마치 감독이 팬들을 비판했거나 '진짜 팬이란 무엇인가'라고 정의하려고 했다고 오해할 수 있다"고 수습했다.
이어 "히라노 감독은 팬들의 기대와 팀 성적에 대한 비판을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인신 공격, 언어 폭력, 심지어는 신변 안전에 대한 위협까지 포함한 공격적인 행동에 대한 우려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신 구단에 따르면 고토 코치는 SNS를 통해 '일본으로 안전하게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신변을 위협하는 댓글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중신 구단은 "온라인 댓글을 무시할 수도 있지만, 비방하는 멘트가 경기장 안에서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게끔 드러나서는 안된다. 이런 악의적 공격과 위협은 결코 당연하게 여겨져서는 안된다"며 강하게 메시지를 남겼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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