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김호령의 믿을 수 없는 대반전, 최지훈의 부진...중견수 FA 시장 요동칠까.
FA.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일생일대의 기회다. 아무나 기회를 얻는 게 아니다. 꾸준하게 야구를 잘하고, 출전 경기수를 확보한 보상이다. 돈과 명예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첫 FA가 가장 중요하다. 보통 기량이 정점에 올라있을 때 첫 FA 자격을 얻게 되니, 가장 많은 부를 거머쥘 수 있는 기회다.
올해는 중견수 예비 FA들이 주목받는다. SSG 랜더스 최지훈이 선두 주자였다. 잘 치고, 잘 잡고, 잘 달리고 모든 걸 갖춘 외야수. 심지어 인기도 많다. 비FA 다년 계약, FA 계약 총액 100억원 얘기도 나왔었다.
하지만 올시즌 뭔가 심상치 않다. 44경기 타율 2할2푼6리. 홈런은 6개가 있지만, 정확도가 너무 떨어진다. 특히 최근 경기를 보면 찬스에서 너무 무기력하다. 최근 5경기 18타수 1안타다. 매경기 삼진도 있었다. 유독 SSG 7연패 과정에서 찬스가 계속 최지훈에게 걸렸다. 그런데 번번이 살리지 못했으니 연패가 길어졌을 것이다.
사실상 최지훈의 독무대일 줄 알았던 중견수 경쟁. 생각지도 못했던 다크호스가 등장했다. KIA 타이거즈 김호령. 지난해 갑자기 야구에 눈을 뜬 듯 엄청난 타격을 선보이며 KIA의 주전 중견수로 자리를 잡았다.
수비는 데뷔 때부터 워낙 잘했다. 하지만 늘 방망이가 문제였다. 그러니 2015년 입단하고도 여태 FA 기회를 얻지 못했다. 백업 역할에 그쳤고, 1-2군을 오갔기 때문.
중요한 건 올해였다. 지난해 반짝이었나, 아니면 완전히 올라섰느냐 판가름 할 수 있는 기로. 결과는 '초대박' 조짐이다. 김호령은 올시즌에도 타율 2할9푼7리 8홈런 27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19일 LG 트윈스전에는 3홈런을 치며 '인생 경기'까지 해버렸다.
최지훈은 지난해까지 활약으로 예상 몸값이 폭등했다. 거기에 FA A등급이 유력하다. 데려가는 팀은 부담이 있을 수 있는 매물이다. 그런데 김호령이라는 대안이 등장했다. 김호령은 34세 나이가 많지만, 현재 기량과 운동 능력을 보면 3~4년은 충분히 페이스 유지가 가능해 보인다. FA B등급이 예상된다. 나이가 있으니 몸값도 최지훈에 비해서는 훨씬 저렴할 것이다.
29세의 최지훈이 갖는 젊음의 매력 외에, 기량으로 100% 거액 투자를 확신할 수 없다면 김호령이 대안이 될 수 있는 분위기다. 그러면 김호령의 몸값은 예상보다 오르고, 최지훈은 떨어질 수 있다.
물론 세상 일이 이론적으로만 풀리지는 않는다. 많은 팀들이 중견수 부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러니 지난해 박해민(LG)의 시장가도 치솟았다. 한화 이글스,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 등 마땅한 중견수 자원이 없어 고생하는 팀들이 수두룩하다. 여기에 KIA와 SSG도 이들이 빠지면 대안이 없다. 무조건 수요는 있을 분위기다. 그렇다면 성적과 크게 상관 없이 최지훈의 몸값이 어느정도 유지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그렇게 되면 김호령도 반사 이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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