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KT 위즈 허경민이 미친 플레이의 연속으로 팀에게 선취점을 안겼다.
허경민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공수에 걸친 맹활약으로 이강철 KT 감독을 기쁘게 했다.
경기전 만난 이강철 감독은 '허경민 타격감이 한껏 올라왔다'는 말에 "(허)경민이하고 (김)상수가 정말 잘해주고 있다. (장)성우가 진짜 안 맞고 있는데, 그나마 다른 선수들이 돌아가며 잘해주니 다행"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날 허경민의 폭풍 활약은 상상을 초월했다. 올시즌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겪고도 3주만에 1군에 복귀한 의지의 사나이다.
올해 나이 36세, 절친 김상수와 함께 최고령급 베테랑 내야수지만, 야구 감각만큼은 여전히 날이 서 있다.
이날 허경민은 1회말부터 빛났다. 두산 박찬호의 3루쪽 강습 타구를 살짝 미끄러지면서 멋지게 낚아챘고, 정확한 송구로 발빠른 박찬호를 잡아냈다.
다음 타자 박지훈 역시 마찬가지. 더 빠르고 강렬한 타구였지만, 이번에도 허경민의 호수비에 가로막혔다. 역시 강습 땅볼임에도 빗나가지 않는 1루 송구는 덤.
수비에서의 활약은 시작이었을 뿐이다. 허경민은 0-0으로 맞선 4회초 2사 후 등장, 볼카운트 2B1S에서 두산 선발 최민석의 142㎞ 투심을 통타해 좌익수 쪽 깊은 코스로 날려보냈다. 두산 좌익수 김민석이 열심히 따라갔지만, 타구는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가 됐다.
다음타자 김상수가 3유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쳤다. 발이 빠른 편은 아닌 허경민이 홈인하기 쉽지 않은 타구였지만, 0-0 상황인 만큼 모험을 걸었다. 최만호 3루 주루코치의 만류에도 홈까지 파고들었다.
언뜻 허경민보다 김민석의 홈송구가 빨라보였지만, 허경민은 왼쪽 무릎을 살짝 접어 태그를 멀리하면서 오른발 끝으로 홈을 태그하는 '명품' 슬라이딩을 선보이며 세이프가 됐다. 두산 측은 비디오판독까지 신청했지만, '두산이 키운 남자' 허경민의 절묘한 슬라이딩을 더욱 칭찬하는 꼴이 됐다. 느린 그림에서도 허경민의 절묘한 발끝 놀림이 돋보였다.
허경민은 이날 경기전까지 규정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올시즌 타율 4할1푼8리(55타수 23안타) 2홈런 1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82의 불방망이를 과시하고 있었다.
최민석은 올시즌초 최고의 토종 선발투수 중 한명이다. 비록 규정이닝은 채우지 못했지만, 8경기에 등판해 4승무패, 45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17의 보석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래서 허경민이 올린 선취점이 더욱 눈부시다. 더불어 허경민-김상수의 호수비로 안타를 막은 KT 선발 케일럽 보쉴리는 4회까지 퍼펙트 행진중이다.
KT는 5회초 터진 최원준의 솔로홈런에 이어 6회초 2사1,2루에서 허경민이 다시한번 2타점 3루타를 치며 4-0으로 앞서고 있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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