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리먼(미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제 제대로 월드컵을 준비하는 느낌이 든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사전 훈련캠프 10일 차, 미드필더 백승호(버밍엄시티)가 전한 달라진 대표팀 분위기다. 주장 손흥민(LA FC)을 정점으로 후발대가 줄줄이 합류한 이후의 반응이다. 선발대 일원이었던 백승호는 "훈련 첫 주 때와는 확실히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 설레는 느낌이 들고 기대도 된다"라고 미소지었다.
28일(이하 한국시각)에는 '괴물 센터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합류했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PSG)만 남았다.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소화한 후 미국으로 날아오면 홍명보호는 비로소 완전체가 된다.
명단을 놓고 보면 대한민국 역대 최강에 도전할 만한 스쿼드 구성이다. '한국 축구 삼대장'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이 건재하다. 다른 포지션은 대부분 유럽 리거들이 채운다. 대표 선수들이 몸담고 있는 리그의 레벨이 전반적으로 높아졌고, 그 안에서 당당히 주역으로 활약하는 선수도 늘었다. 황인범(페예노르트)은 "개인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워낙 많고, 과거에 비해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도 많다. 많은 분이 말하는 것처럼 좋은 스쿼드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라고 했다.
최종 26명 엔트리에서 유럽파는 역대 최다인 15명이다. 유럽파가 8명이었던 2022년 카타르 대회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K리거 백승호 조규성(미트윌란)은 유럽으로,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PSG로,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점프'했다. '이름만 유럽파'는 이제 없다. 대부분은 팀에서 주력으로 꾸준히 뛴다. 오현규는 헹크(벨기에)와 베식타시(튀르키예) 소속으로 18골을 폭발하며 유럽 빅리그의 눈도장을 찍었다. 김민재 이강인 조규성 양현준(셀틱) 설영우(즈베즈다) 이한범(미트윌란) 등은 지난 시즌 소속팀에서 우승컵을 안았다. 이들이 일정 수준 이상의 경기력과 자신감을 안고 합류한 점은 대표팀에 호재다. 황인범은 "지난 월드컵에 비해 이번 대표팀 선수들의 경험이 더 많다. 적재적소에서 팀이 필요로 하는 움직임을 잘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는 점은 우리 팀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주목할 점은 '역대급 밸런스'다. 지난 두 대회에서 대한민국 선수단 시장가치는 8500만유로(약 1480억원)에서 1억6448만유로(약 2870억원)로 가파르게 늘었으나, 손흥민의 시장가치가 각각 58.9%, 42.6%를 차지했다. 북중미월드컵 선수단의 시장가치는 1억4300만유로(약 2500억원), 손흥민의 지분은 약 11.9%로 줄었다. 손흥민의 영향력이 좁아졌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보단 정상급 선수가 고르게 늘어났다고 봐야 한다. 시장가치가 100억원 이상을 호가하는 선수만 7명(이강인 김민재 손흥민 오현규 옌스 황희찬 황인범)에 달한다. 포지션별로 공격수 오현규, 미드필더 황인범, 윙어 이강인, 센터백 김민재는 월드컵과 같은 큰 무대에서 주눅 들지 않고 제기량을 뽐낼 '깡'과 실력을 지닌 스페셜리스트들이다. 스쿼드만 놓고 보면 기대가 되는 건 분명하다.
헤리먼(미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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