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외야수 박승규가 팀의 간판타자 구자욱을 대신해 승부에 확실한 쐐기를 박는 감격포를 쏘아 올렸다. 이 한 방으로 박승규는 자신의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 기록까지 갈아치우며 포효했다.
박승규는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4회부터 교체 투입돼 대구 벌을 열광케 했다.
이날 박승규의 투입은 예정된 것이 아니었다. 당초 삼성은 구자욱을 3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시켰으나, 3회말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구자욱은 두산 선발 최승용이 던진 머리 쪽으로 날아오는 위험천만한 볼에 놀라 타석에서 쓰러졌다.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고, 구자욱은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후속 타석 때 홈까지 밟아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삼성 벤치는 경기 도중 발생할 수 있는 후유증을 방지하고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4회초 수비 시작과 동시에 구자욱을 빼고 박승규를 좌익수 자리에 넣었다.
그리고 팀이 리드를 잡고 있던 5회말,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선 박승규는 두산의 두 번째 투수 양재훈과 마주했다. 박승규는 양재훈의 구위에 밀리지 않고 8구까지 가는 끈질긴 볼카운트 싸움 끝에 양재훈이 던진 8구째 148㎞짜리 강력한 패스트볼이 낮게 떨어지자, 이를 놓치지 않고 완벽한 궤적으로 퍼올렸다. 제대로 맞은 타구는 우중간 담장(비거리 112m)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됐다.
이 홈런은 박승규 개인에게도, 팀에게도 엄청난 이정표가 됐다. 박승규는 이 홈런으로 시즌 7호째를 기록하게 되었는데, 이는 종전 기록을 깨고 자신의 프로 데뷔 이후 한 시즌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롭게 경신했다.
삼성은 박승규의 솔로포에 힘입어 5회 현재 두산을 6-1까지 멀찍이 따돌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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