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만루포 트라우마'가 채 하루도 가기 전에 다시 대구 벌을 덮쳤다. 이번엔 두산 베어스의 '가을 사나이' 정수빈이 잔혹한 데자뷔를 선사하며 경기 판도를 단숨에 뒤집었다.
정수빈은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2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전날의 충격적인 기억을 고스란히 상기시키는 역대급 역전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두산의 집요한 추격이 결실을 본 것은 6회였다. 두산은 앞서 디아즈의 연타석 홈런과 박승규의 쐐기포를 앞세운 삼성의 화력에 밀려 3-6으로 뒤지고 있었다. 하지만 6회 공격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무사 만루라는 최고의 황금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 들어선 정수빈은 잭 오러클린에 이어 등판한 백정현을 상대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백정현이 던진 초구 138㎞짜리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 높은 코스로 밀려 들어오자 이를 놓치지 않고 매섭게 배트를 돌렸다.
결대로 밀어 친 타구는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대구 구장의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비거리 118m짜리 대형 역전 만루 홈런이었다.
단 한 방으로 경기장은 순식간에 두산 원정 팬들의 환호성과 삼성 홈 팬들의 침묵으로 양분됐다. 3-6으로 끌려가던 두산은 정수빈의 만루포 한 방에 힘입어 6회 현재 7대6으로 극적인 역전에 성공하며 리드를 잡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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