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48년 동안 깨지지 않았던 대기록이 손흥민에 의해 깨지지 직전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31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각)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친선경기에서 손흥민 조규성 황희찬의 연속골을 앞세워 5대0으로 이겼다.
손흥민의 맹활약이 빛났다. 전반 40분 손흥민의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40분 김진규가 우측에서 침투한 김문환에게 완벽한 로빙패스를 찔러줬다. 김문환은 손흥민에게 정확히 공을 연결했고, 손흥민이 미끄러지며 마무리했다. 김문환의 오프사이드였지만 VAR 판독이 없는 경기라 그대로 득점이 인정됐다.
3분 뒤 손흥민은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반 43분 배준호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처리했다. 구석을 정확히 찔러 멀티골을 완성했다. 이번 시즌 LAFC에서 득점이 잘 터지지 않아 많은 이들이 손흥민의 득점력을 우려했지만 손흥민은 자신에게 문제가 없다는 걸 완벽히 증명했다.
손흥민은 후반 12분에는 '손흥민 존'에서 전매특허 감아차기를 시도했지만 골대를 강타했다. 영점을 다시 맞춘 모습이다. 손흥민은 후반 17분 설영우와 교체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A매치 2골을 추가하며 56골 고지에 오른 손흥민은 한국 역사상 최다 득점자인 차범근 감독의 기록에 더 근접했다.
차범근 감독의 마지막 A매치 득점 기록은 1978년으로 무려 48년 전이다. 197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크메르를 상대로 터트린 골로 국가대표팀 데뷔골을 신고했던 차범근 감독은 중국과의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 경기에서의 득점까지 58골을 터트렸다.
지난 반 세기 동안 A매치에서 이 기록에 조금이나마 근접했던 선수는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뿐이다. 1988년 아시안컵에서 A매치에 데뷔한 황선홍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한국을 위해 골망을 50번 흔들었다.
손흥민 이전까지 차범근과 황선홍을 제외하면 A매치에서 50골 이상을 터트린 선수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제 48년 동안 깨지지 않았던 대기록이 깨지기 직전이다. 단 3골 남았다. 손흥민이라는 선수의 폭발력을 고려하면 당장 다음 경기에서도 깨질 수 있다. 다음달 4일 만나는 엘살바도르 역시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지는 나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다. 엘살바도르 상대로 해트트릭을 달성한다면 대한민국 역사상 최다골 주인공이 달라진다.
월드컵이 끝나기 전에 이 기록을 깰 수 있다면 의미가 남다를 것이다. 손흥민은 역대 월드컵에서 3골을 터트렸다. 아직 한국의 월드컵 역사에서 대회 4골 고지에 오른 선수는 없다. 1골만 추가하면 손흥민은 한국 월드컵 역사상 최다골 기록도 보유할 수 있다.
다만 손흥민은 경기 후 차범근 감독의 기록에 근접하는 부분에 대해선 "별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 내가 그 기록을 깨도 그분(차범근)은 언제나 나에겐 위대한 선수로 남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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