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보(미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최종명단에 '깜짝' 승선해 첫 모의고사에서 '깜짝' 활약을 펼친 이기혁(강원)이 앞으로 더 나은 경기를 펼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기혁은 31일(한국시각)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근교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A매치 친선경기를 마치고 "실수를 안 하기 위해 신경 썼다. 홍명보 감독님이 수비적으로 안정적인 부분을 주문하셔서 그 점을 더욱 생각하며 경기에 임했다. 쉽게 경기를 풀어가면서 좋은 장면이 나왔고, 자신감있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나고 (황)희찬이형이 잘했다고 칭찬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최종명단 발표 전 마지막까지 고민한 선수 중 한 명인 이기혁은 홍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이날 실력으로 증명했다. 홍 감독이 30일 인터뷰에서 예고한대로 이날 스리백의 왼쪽 스토퍼로 선발 출전한 이기혁은 2선 공격수 이동경(울산)과 '유이'하게 90분 풀타임을 뛰며 무실점 5대0 대승을 뒷받침했다.
한국이 FIFA 랭킹 102위인 트리니다드토바고 선수들을 90분 내내 수비 진영에 가둬놓고 맹공을 퍼붓는 양상이라 수비적으론 크게 보여줄 것이 없었지만, 대지를 가르는 대각 패스를 서너차례 동료에게 정확히 배달하며 공격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대각 패스는 홍 감독이 경기 전 이기혁에게 따로 주문한 '미션'이었다.
이기혁은 "스리백 전술에서 나에게 주어진 공간이 넓었다. 패스 선택지가 많았고, 공격수들 움직임도 좋았다. 최고의 선택을 하려고 신경썼다"며 "(대표팀 전술이)강원FC 전술과 유사해 (적응하는데)어려움은 없었다. 스리백에서 공격시 포백으로 전환할 때 풀백 역할을 맡는 방식도 익숙했다"라고 했다.
홍 감독은 이기혁이 두번째 A매치 경기에서 "전체적으로 잘했다"라고 칭찬하면서도 수차례 지적한 '가벼운 플레이'가 이날도 여러번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기혁은 후반 한국이 리드한 상황에서 마르세유턴을 시도했다. 홍 감독은 "뭔가 톡톡 튀는 플레이를 하는데, 기본적으로 수비는 그런 플레이를 하면 주위에 있는 선수에게 불안감을 준다. 단점을 계속 줄여나가면서 장점을 살리면 좋겠다"라고 충언했다.
이기혁은 "감독님께선 '본선에서 상대할 팀들은 더 강하다. 실수를 범하면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볼 처리를 간결하게 하라'고 주문하셨다. 또 공격수 템포에 맞춰 패스를 하라고 하셨다. 앞으로 더 신경 써서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다짐했다.
18일 선발대로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의 사전 캠프에 합류한 이기혁은 "막상 경기를 치르니 체력적으로 부족하다고 느꼈다. 더 발전해야 월드컵에서도 원하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프로보(미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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