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13번·조규성 3번?" 트릭은 잊어, 홍명보호 '진짜' 월드컵 등번호 예측

조규성 헤딩골 (프로보[미국 유타주]=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30일 미국 유타주 프로보에 위치한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 한국 조규성이 헤딩 골을 성공시키고 기뻐하고 있다. 2026.5.31 hama@yna.co.kr(끝)
황희찬 골 (프로보[미국 유타주]=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30일 미국 유타주 프로보에 위치한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 한국 황희찬이 골을 성공시키고 기뻐하고 있다. 2026.5.31 ham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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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트레이크시티(미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홍명보호의 월드컵 등번호가 곧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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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KFA)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에 참가하는 48개국의 26인 최종명단을 공개하는 2일(현지시각) 이후 대한민국 선수들이 월드컵에서 등에 달 번호를 대중에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누가 어떤 번호를 달지는 축구팬의 큰 관심사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그에 앞서 5월 31일 사전 훈련캠프지인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근교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가짜 등번호'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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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번호 7번이 트레이드마크인 주장 손흥민(LA FC)이 13번, 핵심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16번, 스트라이커 조규성(미트윌란)이 수비수 번호인 3번을 다는 식이다. 손흥민과 조규성은 낯선 등번호를 달고 동반 멀티골을 꽂았다. '황소' 황희찬(울버햄튼)도 익숙하지 않은 26번을 달고 5대0 승리에 1골을 보탰다.

'가짜 등번호'는 그간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친선경기에서 자주 활용하던 일종의 '트릭'이다. 공식 등번호가 확정되기 전 '아무 번호'나 달고 경기에 출전해 한국을 분석할 월드컵 본선 상대국에 혼란을 주려는 일종의 '연막작전'으로 해석된다. 선수들은 평소 달지 않았던 번호를 다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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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과정을 거쳐 친선경기용 가짜 등번호가 정해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트리니다드토바고전을 보면 '규칙'을 찾을 수 있다. 서로의 번호를 바꿔달았다. 손흥민이 7번 대신 13번을 달고, 그간 13번을 달았던 측면 수비수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이 7번을 다는 식이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16번)와 박진섭(저장FC·4번), 백승호(버밍엄시티·트리니다드토바고전 등번호 22번)와 설영우(즈베즈다·8번), 김승규(FC도쿄·12번)와 송범근(전북·1번), 이재성(마인츠·14번)과 조유민(샤르자·10번), 엄지성(스완지시티·23번)와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17번)가 서로의 번호를 바꿔 달았다.

월드컵을 앞두고 홍명보호에 처음 승선한 이기혁(강원)과 스트라이커 조규성(미트윌란)도 번호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조규성이 센터백 번호인 3번, 이기혁이 공격수 번호인 9번을 각각 달았다. 주로 24번을 달던 김진규(전북)는 황인범(페예노르트)의 6번, 황인범은 대표팀 합류 전인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19번, '훈련파트너' 강상윤(전북)은 김진규의 24번을 받았다. 황희찬은 끝 번호인 26번을 '한번 달아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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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환(대전·15번)와 조현우(울산·21번)는 기존 번호를 그대로 달았다. 기존 번호를 너무 사랑해서일까.

16일 서울월드컴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 싱가포르전. 손흥민이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상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1.16/

정식 등번호는 보통 코치진은 선수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한다. 후배가 손흥민의 7번을 감히 넘보는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한다.

그런 점에서 손흥민은 역시 7번을 달고 4번째 월드컵을 누빌 것이 확실시된다. 자신의 첫 월드컵이었던 2014년 브라질대회에서 등번호 9번을 달고 첫 골을 넣었지만 이후 두 번의 대회에서 모두 7번을 달고 월드컵 무대를 누볐다. 손흥민은 어린 시절부터 우상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달고 있는 7번을 선호했다.

26명 중 20명 남짓은 번호를 예상하는 건 어렵지 않다. 1번 김승규, 4번 김민재, 6번 황인범, 7번 손흥민, 8번 백승호, 9번 조규성, 10번 이재성, 11번 황희찬, 12번 송범근, 13번 이태석, 15번 김문환, 16번 박진섭, 17번 엄지성, 18번 오현규, 19번 이강인, 21번 조현우, 22번 설영우, 23번 옌스 카스트로프, 24번 김진규, 26번 김태현 등이다. 월드컵 예선까지 달고 뛰었던 번호다. 첫 해외 태생 귀화 선수인 카스트로프는 처음 발탁 당시부터 23번을 고집했다.

센터백 이한범은 지난해 6월 이후 1년 동안 누구보다 다양한 등번호를 달았다. 16번, 20번, 3번을 거쳐 지난 3월 A매치 땐 2번을 받았다. 센터백인만큼 2번 혹은 3번을 달 것으로 예상된다. '깜짝 발탁'의 주인공 이기혁도 2번 혹은 3번이 유력해보인다. 주축 수비형 미드필더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비어있는' 5번을 달 가능성도 있다.

배준호는 A매치에서 27번을 선호했는데, 월드컵에선 1번부터 26번까지만 등번호가 허용돼 27번을 달 수 없다. 수비수 김태현이 그간 달았던 26번이 아닌 5번과 같은 낮은 번호를 받는다면, 2선 자원인 배준호 양현준 이동경이 20번, 25번, 26번 중에서 하나씩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 조유민의 부상으로 대체발탁된 조위제가 조유민의 등번호인 14번을 그대로 물려받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누군가는 예상치 못한 깜짝 등번호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트리니다드토바고전 다음날인 1일 전체 휴식을 취한 홍명보호는 4일 엘살바도르와의 두번째 모의고사를 앞두고 2일 훈련을 재개한다.


솔트레이크시티(미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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