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허리 부상을 털고 돌아와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트레이드설에 휘말렸다.
현지 매체 '어라운드 더 포그혼(around the foghorn)'은 2일(이하 한국시각) '이정후는 부상자 명단(IL)에서 복귀한 뒤 맹활약을 펼치며 자이언츠 구단이 그를 올여름 이적시키고자 할 경우를 전제로 트레이드 가치를 높이는 과정에 있다'고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전날까지 승률 5할에서 13승이 부족한 상황. 23승36패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4위이며, NL 와일드카드 3위 애리조나 다아이몬드백스에는 8.5게임차 뒤져 있다. 팬그래프스는 샌프란시스코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을 3.2%로 제시하고 있다.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올여름 트레이드 시장에서 '셀러(seller)'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 매체는 '이정후는 코너 외야수가 필요한 팀들에겐 아주 매력적인 트레이드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그는 안정적인 컨택트 히터임을 증명했고, 타선에 컨택트 히터가 필요한 팀이라면 그의 프로필을 보고 영입을 기꺼이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목에서 주목할 부분은 이정후의 계약 내용이다. 그는 2023년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달러에 계약할 때 계약 4년 뒤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설정했다. 즉 2027년 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 나갈 수 있다는 내용이다.
트레이드 가치를 논할 때 기준이 되는 건 FA 시점이다. 이정후가 지금과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내년 시즌을 마치고 옵트아웃을 행사할 공산이 커진다. 샌프란시스코가 올해 플레이오프를 포기하고 팀 전력을 재정비하기로 방침을 굳힌다면 이번 여름 이정후를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어라운드 더 포그혼은 '그렇다면 자이언츠는 이정후를 내주고 상당한 수준의 대가를 받을 수 있다'며 '올시즌 후 FA 자격을 얻기 전 이번 여름 임대 선수가 될 수 있는 루이스 아라에즈 또는 로비 레이보다 더 빛나는 트레이드 카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라에즈는 세 차례 타격왕에 오른 현존 최고의 컨택트 히터이며, 레이는 2021년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출신이다. 이들보다 이정후가 더 매력적인 카드라는 얘기다.
매체는 이어 '지난 2년간 공수주에서 기대치를 채우지 못했음에도 이정후는 팬페이버릿(fan favorite)으로 그의 트레이드를 반기지 않는 팬들이 많겠지만, 자이언츠는 좋은 오퍼를 받으면, 특히 조나 콕스나 빅터 베리코토와 같은 젊은 외야수들을 길게 보고 키우고자 할 경우 높은 가격에 팔기로 방침을 굳힐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가 떠난다는 건 슬픈 일이지만, 트레이드 가치는 그가 더 뜨겁게 칠수록 상승하기 때문에 자이언츠가 계속 고전한다면 다른 유니폼을 입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정후는 허리 통증으로 IL에 등재됐다 지난달 30일 복귀해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3연전 동안 15타수 11안타를 때리며 주목받고 있다. 시즌 타율이 0.304로 상승해 양 리그를 합쳐 이 부문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후가 진정한 컨택트 히터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샌프란시스코는 올시즌 한 번도 승률 5할에 도달한 적이 없고, 지난달 10승18패로 하락세를 이어가 지금은 콜로라도와 지구 '탈꼴찌 경쟁'을 하는 지경이다. 이정후를 비롯해 아라에즈, 레이는 물론 고연봉 야수들인 라파엘 데버스, 맷 채프먼, 윌리 아다메스의 트레이드를 적극 검토할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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