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그리스의 대표적인 관광지 산토리니에서 한 관광객이 가족의 유골을 마을 골목 곳곳에 뿌리는 모습이 공개돼 현지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더 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에 한 영국인 여성이 투명한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유골을 산토리니 북부의 유명 관광지 오이아(Oia) 거리 곳곳에 뿌리는 영상이 게시됐다.
영상 속에서 일행은 좁은 골목길을 따라 이동하며 유골을 흩뿌렸고, 일부는 주민 주택과 상점 인근에서도 같은 행위를 이어갔다.
영상 중에는 한 여성이 "안녕히 가세요, 아버지"라고 말하는 장면도 담겼다. 유골이 모두 뿌려진 뒤 일행은 박수를 치며 추모 의식을 마무리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당 유골은 사망한 가족의 마지막 유언에 따라 산토리니에 뿌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이 공개된 직후 지역 사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현지 한 주민은 "건강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행위"라며 "바람이 강하게 부는 섬 지역이라서 유골가루가 상점, 주택 등으로 흩날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누구든지 원하는 장소에 유골을 뿌릴 수 있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관련 규정 강화를 촉구했다.
그리스 법규상 유골은 지정된 추모 공간이나 인적이 드문 자연지역 등에서만 뿌릴 수 있다.
한편 산토리니는 최근 수년간 관광객 과잉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역이다. 아름다운 백색 건물과 에게해 풍경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지만 관광객 급증으로 교통과 주차, 생활 인프라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따라 당국은 관광세 도입과 차량 통행 제한, 방문객 수 제한 방안 등을 검토하며 관광객 관리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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