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최근 일본에선 니시다 리쿠(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성공 스토리가 화제다.
니시다는 지난 달 26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선발로 나서며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2023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11라운드, 전체 329번으로 지명된 무명이었던 그는 3년 만에 빅리그에 데뷔하는 감격을 맛봤다.
일본 시절 커리어는 평범했다. 도호쿠고 3학년 때 고시엔으로 불리는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미야기현 지역예선 결승전에 나선 게 '커리어 하이'다. 팀 패배로 고시엔 무대를 밟지 못한 그는 여느 일본 선수처럼 일본 프로야구(NPB) 신고 선수 내지 기업 산하 사회인 야구팀 입단, 대학 진학의 기로에 섰다. 이 와중에 그는 미국 유학을 택했다. 야구가 아닌 사업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지만, 대학팀에서 선수 생활도 병행하며 '야구 선수의 꿈'을 놓지 않았다. 그 결과 2023년 편입학한 오리건대 야구팀에서 대학리그 63경기 타율 0.312 5홈런 2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37의 준수한 활약을 펼쳐 화이트삭스 스카우트 담당자의 눈에 띄었고, 결국 드래프트 지명으로 프로 데뷔에 이르렀다. 3시즌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306경기를 뛰며 눈물 젖은 빵을 먹었지만, 올 시즌 기량이 성장하며 더블A와 트리플A를 거쳐 메이저리그 콜업을 받았다.
일본 야구매체 베이스볼채널은 '마이너리그 계약 선수도 메이저리그로 승격하면 40인 로스터 최저 연봉 상한 적용을 받는다'며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은 78만달러로 하루 당 4000달러(약 607만원)다. 1주일로 계산하면 NPB 신고 선수 최저 연봉 440만엔(약 4181만원)과 비슷해진다'고 소개했다. 이어 '앞으로 사사키 로키(LA 다저스)처럼 포스팅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입단하는 선수 외에도 고교 졸업 후 일본 대학이나 사회인팀을 거치지 않고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리그를 목표로 하는 선수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에서의 생활, 언어 등 장애물이 적지 않지만, 그걸 극복했을 때의 보상은 크다'고 덧붙였다.
KBO리그 최저 연봉은 3000만원이다. 내년부터는 3300만원으로 금액이 인상된다. 니시다 같은 예를 적용한다면, 메이저리그에서 5일만 뛰어도 KBO 최저 연봉을 벌게 되는 셈이다. 혹독한 경쟁과 적은 성공사례에도 국내 고교 유망주들이 '메이저리거의 꿈'을 꾸며 미국으로 건너가는 행렬이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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