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전날 올해 최다 안타(17개), 홈런 4개를 몰아친 활화산 타선. 하지만 전성기를 되찾은듯한 KT 위즈 고영표의 '마구'는 무시무시했다.
고영표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주중시리즈 2차전에 선발등판, 7이닝 2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고영표 특유의 춤추는 체인지업이 제대로 긁혔다. LG 타자들을 어찌할 바 모르는 모습. 최대한 빠른 승부를 택했지만, 제대로 맞은 정타가 보기 드물 지경이었다. 삼진까지 8개 곁들인 완벽투였다.
7회까지 100구를 꽉 채웠다. 최고 123㎞ 체인지업(47개)이 타자 앞에서 춤을 췄고, 투심(30개)이 뒤를 받쳤다. 각도 큰 스위퍼(19개)와 커브(4개)에 선구안이 흔들리는 순간 말려들었다.
고영표의 LG전은 통산 9승7패 평균자책점 3.73이다. 팀 컬러상 좌타자가 적지 않은 LG는 고영표를 타 팀에 비해 잘 공략한 편. 하지만 이날은 남달랐다.
1회초부터 심상치 않았다. LG 타자들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타격에 나섰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홍창기-박해민이 나란히 1구만에 뜬공으로 물러났다. 오스틴은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싸움 끝에 삼진.
2회에는 첫 타자 오지환이 안타로 출루했지만, 천성호가 삼진당한 데 이어 박동원은 6-4-3 병살 코스의 타구를 날렸다. 무난한 병살 타이밍이었지만, 1루수 오윤석이 송구를 놓치면서 2사 1루가 됐다.
하지만 고영표는 흔들림이 전혀 없었다. 곧바로 이영빈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말 그대로 '마구' 체인지업이 돋보였다.
3회에도 1사 후 신민재와 7구 승부 끝에 안타를 허용했지만, 나머지 3타자를 모두 3구만에 처리하면서 무실점. 4회 역시 선두타자 오스틴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낸데 이어 오지환-천성호를 3구만에 내야 뜬공과 땅볼로 3자 범퇴.
5회가 위기였다. 첫 타자 박동원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이어진 1사 1루에서 송찬의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1사 2,3루에서 초구를 받아친 신민재의 타구가 1루에서 다이렉트로 잡혔다. 이재원에게 몸에맞는볼로 2사 만루가 됐지만, 대타 이주헌을 내야땅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올렸다.
6회 역시 오스틴의 삼진으로 시작, 구본혁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천성호가 삼진, 문정빈마저 땅볼로 돌려세웠다.
그 사이 KT가 6점을 뽑아 6-0으로 앞선 상황. 점수차와 투구수(6회까지 86개)에 여유가 있자, 이강철 감독은 7회에도 고영표를 밀고 가는 뚝심을 보여줬다,
3구만에 이영빈을 삼진처리, 송찬의에게 좌전안타, 다시 김현종 삼진. 여기서 마지막 아웃카운트 1개가 아쉬웠다. 고영표는 LG의 '빅보이' 이재원에게 좌중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다음 타자 이주헌을 3루 땅볼 처리하며 7회를 마쳤다.
올시즌 '예년만 못하다'는 시선 속 이날 경기 전까지 무려 5.07, 어울리지 않는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던 고영표다.
하지만 5월 중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하며 조금씩 존재감을 되찾았고, 6월 첫 등판인 이날 LG를 상대로 올해 2번째 7이닝 투구를 과시했다. 평균자책점도 4.79까지 끌어내렸건만, 마지막 순간 투런포 허용이 옥에 티였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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