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과거 KIA 타이거즈의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두 타자가 2026시즌 KBO 리그 타격 판도를 흔들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KT 위즈의 최원준(29)과 NC 다이노스의 이우성(32)이다.
두 선수는 모두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뛰던 선수들. 지난해 7월 28일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 간 초대형 3대3 트레이드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NC는 투수 김시훈, 한재승, 내야수 정현창을 내주고 외야수 최원준, 이우성, 내야수 홍종표를 받아오는 승부수를 던졌다. 2025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은 최원준은 4년, 최대 48억원에 KT 위즈와 계약하며 또 한번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3일 현재 KBO 리그 타격 1,2위는 최원준과 이우성이 나란히 차치하고 있다. 한때 트레이드 시장 등을 통해 정들었던 KIA를 떠나야 했던 이들이, 이제는 각 팀의 대체 불가능한 핵심 타자로 본격적인 전성기를 열어가고 있다.
최원준은 새 팀 KT에서 물 만난 고기 처럼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개막전부터 줄곧 리드오프로 뛴 최원준은 54경기에서 타율 0.379 4홈런 34타점 13도루 46득점에 OPS 0.979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정교하게 출루해 찬스를 열고, 빠른 발로 뛰고, 수비도 잘하는데 장타도 펑펑치고, 찬스도 해결한다. 그야말로 전천후 슈퍼급 활약이다.
2루타 17개, 3루타 2개로 장타율이 무려 0.527에 달한다. 득점권 타율도 무려 0.345로 클러치 상황에서도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원준의 활약이 '반짝'이 아니라는 점은 최근 경기 흐름에서도 드러난다.
최근 10경기에서 46타수 22안타, 타율 0.478을 기록하며 오히려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과거 2021시즌 KIA 시절 174안타를 치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던 그가 이제는 최근 3년간 슬럼프에서 완전히 탈출해 KT의 리드오프이자 해결사로서 완벽한 전성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NC로 돌아온 풀타임 첫해, 이우성 역시 만만치 않은 기세를 뿜어내고 있다.
이우성은 올 시즌 51경기에서 179타수 64안타, 타율 0.358을 기록하며 타격 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출루율 0.398, 장타율 0.492로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우성은 과거 두산, NC, KIA 등을 두루 거치며 오랜 무명 및 백업 시절을 보냈다. 특히 통산 기록을 살펴보면 지난해 타율 0.250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올 시즌 기존의 파워에 정교함을 더하며 완성형 타자로 변신했다.
최근 10경기에서도 38타수 15안타(타율 0.395)로 맹타로 NC 상위타선에 힘을 싣고 있다.
두 선수의 활약은 시즌 초반 반짝하는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팀이 50경기 이상을 소화한 시점에서 최원준은 262타석, 이우성은 192타석을 소화하며 규정 타석을 채운 상태에서 유지하고 있는 고타율이라 타격 1, 2위 질주는 꾸준한 활약의 지표가 되기에 충분하다.
KBO 리그에서 트레이드나 이적은 선수에게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되곤 한다.
KIA를 떠나 각각 수원과 창원에 둥지를 튼 최원준과 이우성.
친정팀으로선 살짝 아쉬울 수 있지만, 선수마다 상성이 맞는 팀이 있는 법. 리그 전체를 흥미롭게 만들고 있는 빅딜 동기 '이적생'의 타격왕 경쟁은 본격적인 여름 레이스를 앞두고 리그에 흥미로운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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