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철저히 준비했는데도…" 구창모에게 삼성이란 도대체 어떤 팀이길래? 마운드 방문 호부지의 한마디

4일 삼성전 시즌 첫승으로 위닝시리즈를 이끈 구창모.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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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꼭 이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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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로 준비했고, 결과로 이어졌다.

NC 다이노스 에이스 구창모가 올시즌 삼성전 첫 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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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창모는 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시즌 최다인 111구 역투 속에 5안타 4볼넷 5탈삼진 3실점 시즌 6번째 퀄리티스타트로 시즌 5승째(2패)와 함께 삼성전 첫승을 수확했다. 구창모의 역투 속 NC는 6대3 승리로 3번째 시리즈 만에 삼성전 첫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순항하던 구창모는 3-0으로 앞선 4회 디아즈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1점 차로 쫓겼다. 5회 NC가 박건우의 홈런으로 4-2를 만들었지만, 5회말 선두 류지혁에게 3루타에 이어 김성윤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다시 1점 차.

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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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2사 1루에서 최형우에게 우익선상 적시 2루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라인을 살짝 벗어나는 파울이 되면서 한숨을 돌렸다.

6회 마지막 고비가 찾아왔다. 볼넷-안타-볼넷으로 2사 만루. 대타 김지찬이 친 타구가 전진 수비 하던 3루수 옆을 스쳐 좌익선상으로 빠질 뻔 했지만, 김한별이 다이빙 캐치로 낚아 3루 베이스로 온 몸을 던졌다. 구창모를 구한 슈퍼캐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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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창모는 이날 전까지 삼성전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8.71(10⅓이닝 16안타 3홈런, 10실점)으로 부진했다.

오늘도 힘든 경기였지만, 앞선 2경기와 달리 버텨내 승리한 경기였다.

구창모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삼성이 워낙 잘 치는 팀인데 세 번이나 만나서 운이 없다고 생각 했는데, 앞선 두 경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서 오늘 만큼은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준비를 했는데 잘 이겨내서 팀 승리까지 이어진 것 같아서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안도했다. 이어 "삼성 타자들이 저에 대해서 분석을 잘 하고 들어오는 느낌이 들어서 저도 오늘 경기만큼은 확실하게 분석을 했고, 그게 초반에 잘 맞아 떨어졌다. 하지만 확실히 좋은 타자들이 많다 보니까 중간에 빈 틈이 보이는 순간 확실히 틈을 파고들고 점수를 내더라. 그래서 조금 마운드에서 중간에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삼성은 틈을 보이면 바로 파고드는 팀이다 보니까 첫 타자 초구나 2구, 매 투구 마다 집중을 했던 것 같다"며 힘든 승부였음을 암시했다.

NC 다이노스 제공

구창모는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김성윤 구자욱 등 강타자들을 상대로 무주자 퀵모션까지 하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자칫 밸런스를 잃을 수 있는 변칙투수를 언제든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대단할 따름. 그는 "올 시즌 전체적으로 좌타자한테도 그렇고 초반에 카운트에 맞는 경우가 많아서 최대한 저도 준비를 하지 않으면 뭔가 이도저도 아니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준비 했는데, 삼성에도 레그킥 하는 선수들이 있고 그런 순간순간에 썼던 게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밸런스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면 포기했을텐데 크게 문제 없는 부분이라 앞으로도 간간이 한 번씩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3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NC와 KIA의 경기. 인터뷰하고 있는 NC 이호준 감독. 창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30/

4-3으로 앞선 6회말 2사 만루, 김지찬 타석.

이호준 감독이 직접 마운드를 방문했다. 잠시 대화를 나눈 뒤 교체 없이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 시점 구창모의 투구수는 109구. 이미 올시즌 최다였다.

구창모는 "조금 지치긴 했는데 제가 깔아놓은 주자라 어떻게든 제가 마무리를 하고 싶었다. 감독님이 올라오셔서 '바꾸고 싶어도 대타가 더 센 타자가 나올 것 같다. 네가 마무리를 해야겠다'고 하시더라. 교체할까 조금 걱정했는데, 저를 믿어주신 덕분에 보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마지막까지 젖먹던 힘까지 썼던 것 같다"며 웃었다.

구창모는 "팀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삼성을 상대로 너무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다행히 어제 팀이 이겼고 오늘 준비하면서도 팀이 어제 이겼기 때문에 뭔가 흐름이 저희한테 올 거라고 생각을 하고 저도 좀 자신 있게 투구를 했고, 그러면서 좀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끝까지 삼성전에 포커스를 맞췄다.

원태인과의 대표팀 에이스 맞대결에 대해 그는 "제가 상대 팀 투수와 싸우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토종 선수와 이렇게 선발 맞대결 한다는 것 자체가 선의의 경쟁도 있고 더 집중력이 더 생기니까 이런 경기는 아마 태인이도 마찬가지로 더 집중력이 더 생기면서 좋은 결과가 이어지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구창모는 끝으로 "올시즌은 기록보다는 그냥 끝까지 팀원들과 함께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며 "또 팀도 가을 야구를 간다면 욕심을 내서 우승까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창원의 가을을 조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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