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제79회 칸국제영화제 초청작 '상자 속의 양'에 대한 호불호 반응에 대해 이야기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5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NEW 사옥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칸에서 많은 취재진과 인터뷰를 했는데, 영화가 지나치게 낙천적이라는 평을 들었다"며 "그 부분에 있어서는 동서양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10일 개봉하는 '상자 속의 양'은 죽은 아이를 대신해 한 집에 들어온 7세 설정 휴머노이드가 비로소 가족이 된다는 것의 기쁨과, 다시 버려질지 모른다는 불안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어느 가족', '브로커', '괴물'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상자 속의 양'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휴머노이드의 자아를 다루는 SF소설과 영화가 많지 않나. 근데 저희 영화는 거기에 초점을 두지 않고, 휴머노이드를 원하는 인간을 그리려고 했다. 그렇다고 해서 휴머노이드의 자아에 관심이 없는 건 아니다. 그들의 자의식이 어디서 싹이 트는지 궁금했다. 일본 최첨단 AI를 만드는 분을 만나 취재할 때도 질문했는데, 자의식을 정의할 수 있다면 삭제시키면 된다고 하더라. 근데 정의를 내릴 수 없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불가능하다고 했다. 만약 휴머노이드의 자의식이 싹 트면 그건 다른 곳에서 오는 게 아닐까 싶다. 영화를 만들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상자 속의 양'으로 지난달 개막한 제79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그는 "칸에서 많은 취재진과 인터뷰를 했는데, 지나치게 낙천적이라는 평을 들었다. 그분들은 AI가 인간을 지배할까 봐 두려운 마음을 갖고 계셨고, 인간사회를 위협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셨다. 저도 어느 정도 예상을 하긴 했지만, 그 부분에 있어서는 서양과 동양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서양은 인간을 중심으로 생각해서 받아들이는 게 다른 느낌이다. '상자 속의 양'에서 인간은 두 번째다. 휴머노이드가 먼저 앞서 가지 않나. 그런 점에서 지나치게 낙천적으로 보여진 것 같다. 마지막에 부부가 숲에서 영원히 행복하게 사는 게 아니라, 결국엔 다시 인간사회로 돌아오지 않나"라고 전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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