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서 실종됐다가 6일 만에 극적으로 돌아온 셰르파 가이드가 생존 여정을 밝혀 화제다.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네팔의 셰르파 가이드 힐러리 다와(52)는 지난 5월 29일(이하 현지시각) 에베레스트 정상 부근에서 실종된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가 6월 4일 오전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극적으로 발견됐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그는 생생한 생환 뒷이야기를 전했다.
"살아남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산소가 떨어진 뒤 걷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며 "처음 이틀은 아무것도 먹지 못했고 이후에는 얼음을 씹으며 버텼다. 이가 아플 정도였지만 살기 위해 계속 얼음을 깨물었다"고 말했다.
또한 주머니 속에서 발견한 초콜릿 몇 개를 먹으며 버텼고, 얼음을 녹여 식수로 마셨다고 밝혔다.
그는 천천히 하산을 시도하던 중 빙하 틈(크레바스)에 빠졌으며 약 2일 반 동안 갇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극한의 추위와 탈수 속에서도 그는 가까스로 빠져나온 뒤 베이스캠프 방향으로 기어 내려오며 구조를 기다렸다.
앞서 그는 지난 5월 28일 오후 5시쯤 영국 출신 등반가 크리스 스롤과 함께 해발 8849m 에베레스트 정상 등정에 성공했다.
다음 날 두 사람은 해발 약 7950m 지점의 캠프4에서 하산을 시작했으며 중간에 둘은 연락이 끊겼다.
실종 직후 수색대가 투입됐지만 다와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고, 실종 6일 만에 스스로 산을 내려왔다.
한편 가족들은 이미 그가 사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장례 의식을 진행 중이었다.
딸은 "장례 의식 둘째 날에 아빠가 돌아왔다는 말을 들었고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네팔 등반계는 이번 생환을 '기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셰르파 공동체 원로 인사는 "혹독한 환경 속에서 며칠을 버틴 것은 기적에 가깝다"며 "셰르파들은 히말라야 환경에서 성장해 강인한 체력을 갖고 있지만, 다른 사람이었다면 살아남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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