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최형우는 오늘까진 휴식을 주기로 했다. 이재현은 어제 대타를 준비하고 있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여름의 시작을 앞두고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초점을 맞췄다. 다행히 전날 연장 끝에 승리를 따내며 3연패를 끊어냈다.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최형우의 선발 제외에 대해 "오늘까진 몸조리 차원이다. 내일까지 쉬면 괜찮을 것"이라며 웃었다.
전날 경기는 연장 10회초 터진 강민호의 결승 홈런으로 결정났다. 하지만 그에 앞서 삼성 KIA 양측 모두 속을 썩는 치열한 경기였다. 특히 삼성은 8~10회 KIA의 공세를 3연속 병살로 막아낸 끝에 기어코 승리를 따냈다.
"어제 나도 진이 다 빠졌다. 정말 어려운 경기였는데 이겨서 다행이다. 연패중이었는데, 피곤해도 이기면 스트레스도 덜 받고 분위기 반전도 이뤄낼 수 있다."
최형우는 전날 8회초 1사 2,3루 찬스에서 대타로 나섰다. 하지만 KIA 곽도규는 고의4구가 아닌 승부를 택했다. 최형우는 유격수 땅볼에 그쳤고, 3루주자 박승규가 홈에서 아웃되며 점수로 이어지지 않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고의4구를 예상하고 다음 타자 김상준이 좌타자라서, 대신 대타로 이재현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투수가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지더라. 내심 잘됐다 싶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지진 않았다. 상대 감독이 최형우를 잘 알고 있으니까"라며 아쉬워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최형우 고의4구시)만루에서 곽도규가 볼넷을 줄까봐 걱정됐고, 최형우 컨디션이 썩 좋지 않으니 곽도규 구위로 승부해도 된다는 판단을 내렸다. 곽도규를 믿었다"고 설명했다.
이날도 최형우는 대타로 대기한다. 지쳤을 뿐 부상이 있는 건 아니니 경기 초반까지 휴식을 취하고 후반부 대타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재현의 몸상태에 대해서는 "1이닝 정도 수비는 가능했는데, 점수 못내고 동점이다보니 수비를 들어가기가 애매했다. 오늘까지 상태가 점점 좋아지고 있고, 내일 쉬는 날이니까, 모레도 일단 지켜보면서 기용 여부를 고민하겠다"라고 답했다.
전날 선발 장찬희의 5⅓이닝 2실점 투구는 비록 오선우에게 투런포를 맞긴 했지만, 올해 베스트 피칭 중 하나였다. 박진만 감독도 "그제 올러한테 당한 걸 갚아준 기분이다. (장)찬희가 앞쪽을 잘 막아주니 후반에 불펜을 적극적으로 쓸 수 있었다"면서 "젊은 투수라서 그런지 휴식이 오히려 독이 된다. 대기 턴이 길면 불펜으로 한번쯤 나오기도 하고, 꾸준하게 던지는게 낫더라"라고 설명했다.
리그 최강의 포커페이스 중 한명이다. 박진만은 "흔들릴 때는 그렇다쳐도 좋을 때는 좀더 표현하면 좋겠는데"라며 웃은 뒤 "가르쳐서 되는 게 아니다. 원래 성격이 그런 것 같다"며 웃었다. 남은 전반기 선발 운영에 대해서도 "장찬희 양창섭을 모두 로테이션에 넣고 6선발로 돌릴 예정"이라고 답했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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