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지현 기자] "전국~ 노래자랑!"
故 송해가 세상을 떠난 지 4년이 됐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와 따뜻한 웃음은 여전히 국민들의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2026년 6월 8일은 故 송해가 별세한 지 4주기가 되는 날이다. 고인은 2022년 6월 8일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향년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심근경색으로 알려졌다.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송해는 한국전쟁 당시 연평도에서 미국 군함을 타고 부산으로 피란하며 삶의 큰 전환점을 맞았다. 이후 해주예술전문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한 그는 1955년 창공악극단을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다.
가수와 희극인, 방송인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온 송해는 대한민국 방송 역사의 산증인으로 불렸다. 특히 그의 이름을 국민들에게 각인시킨 프로그램은 단연 KBS1 '전국노래자랑'이었다.
송해는 1988년 5월 8일부터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맡았다. 당시 그는 1986년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외아들을 잃는 비극을 겪은 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활동 중단 끝에 마이크를 다시 잡았고, 이후 34년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시청자들과 만났다.
그가 진행한 '전국노래자랑'은 단순한 노래 경연 프로그램을 넘어 국민 화합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참가자 한 명 한 명과 눈높이를 맞추며 건네는 재치 있는 입담과 따뜻한 배려는 세대를 초월한 사랑을 받았다.
또한 현재 트로트계를 대표하는 임영웅, 송가인, 이찬원, 장민호, 정동원 등 수많은 스타들이 이 무대를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며 성장했다. '전국노래자랑'은 자연스럽게 신인 가수들의 등용문 역할도 해냈다.
송해는 생전 마지막까지 새로운 역사를 썼다. 별세 2주 전인 2022년 5월에는 '최고령 TV 음악 프로그램 진행자' 부문 기네스 세계기록에 공식 등재됐다. 한 프로그램을 34년간 진행하며 세운 전무후무한 기록이었다.
방송 활동 역시 '전국노래자랑'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는 1972년부터 라디오 프로그램 '가로수를 누비며'를 17년 동안 진행하며 아침 방송의 대표 진행자로도 활약했다.
고인의 마지막 순간은 지난해 방송된 KBS2 '셀럽병사의 비밀'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송해의 주치의는 생전 폐렴과 소화기 문제 등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고 설명하며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체중이 빠지고 기력이 약해졌다"고 회상했다.
손주사위 역시 방송에서 "화장실 문 뒤쪽으로 살짝 기대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며 "낙상보다는 화장실을 다녀오시다가 심근경색으로 인해 돌아가셨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고인의 업적은 사후에도 재조명되고 있다. 2023년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에서는 대한민국 방송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공로상을 수상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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