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 투구폼 전면 수정해야…고집 버리고 폼 바꿔라" 임창용 돌직구 조언→"김병현도 그랬다"는 무슨 말?

사진캡처=유튜브 채널 '창용불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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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한화 이글스의 '특급 영건' 김서현의 제구 난조를 두고 야구계의 걱정이 깊어지는 가운데, 한국 야구 마운드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창용불패' 임창용(50)이 후배를 향해 뼈 때리는 '팩트 폭격'을 날렸다. 레전드 선배가 진단한 김서현의 진짜 문제는 구위가 아닌 '변화를 거부하는 고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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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창용불패'에 공개된 '"김병현도 그랬다…" 임창용이 한화 김서현에게 고집을 버리라고 팩폭한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차를 타고 이동하며 김서현의 현재 상태와 제구력 불안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가감 없는 쓴소리와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임창용은 우선 김서현의 타고난 자질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김서현이 좋을 때는 좋았다가 불질할 때는 확실하게 지르며 팬들을 들었다 놨다 하고 있다"면서도 "진짜 그 스피드하고 힘만큼은 타고난 선수"라고 극찬했다.

한화 이글스 김서현. 스포츠조선DB

하지만 매일 영점이 흔들리는 고질적인 제구 불안을 잡기 위해서는 '투구폼의 전면 수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단언했다. 수많은 레전드들이 폼 수정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것과 달리, 임창용은 "제가 봤을 때는 무조건 폼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육상 종목의 '창던지기'를 연상케 하는 거대한 백스윙(테이크백)을 제구 난조의 주범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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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은 "글러브에서 손을 뺄 때 테이크백이 너무 크다. 뒤가 큰 데다가 힘까지 과도하게 들어가니 부드러움이 없고 그냥 내리누른다는 생각밖에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힘 손실을 우려해 폼 수정을 거부한다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 "힘과 스피드는 타고난 것이라 폼에 변화를 준다고 해서 어디 안 간다"라며 "백스윙을 내야수들처럼 짧고 간결하게 가져가고 앞(팔로스루)을 크게 가져가야 밸런스를 잡기 쉽고 영점도 일정해진다"고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야구팬들 사이에서 '김서현의 투구폼이 임창용과 비슷하니 직접 사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임창용은 "팬분들이 보실 땐 비슷해 보일지 몰라도 나와는 완전히 다르다"라며 "윽박지르는 것과 유연성으로 던지는 차이가 있고, 팔 각도도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교파가 아닌 파워피처 계열이었던 자신의 현역 시절 수싸움 노하우를 공유했다.

한화 이글스 김서현.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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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도 바깥쪽, 몸쪽 코너를 칼같이 찌르는 제구력이 좋은 투수가 아니었다. 볼의 힘으로 승부하는 스타일이었다"라며 "김서현 정도의 구위라면 제구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그냥 한가운데를 보고 포수가 못 받을 정도로 있는 힘껏 던질 것 같다. 일단 그렇게 스트라이크를 넣어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야 자기가 던지고 싶은 공을 마음대로 던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조언의 백미는 과거 KIA 타이거즈 시절 동료였던 '핵잠수함' 김병현의 실명 비화였다. 전성기 시절의 영광과 투구폼에만 갇혀 변화를 거부하면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 가혹한 예시를 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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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은 "김병현이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KIA에 막 왔을 때 내가 72경기 징계 중이라 전반기에 2군에서 같이 운동을 했다. 정말 노력을 많이 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였는데 고집이 너무 셌다"며 "서른이 넘어가면 어릴 때의 탄력과 유연성이 사라지기 때문에 나이에 맞게 몸에 맞는 변화를 줘야 한다. 나 역시 살아남으려고 44살까지 끊임없이 폼을 바꿨다"고 고백했다.

이어 "하지만 병현이는 20대 시절 메이저리그에서의 화려했던 전성기 폼만 찾으려고 하니 힘들어 보였다. 내가 조언을 잠깐 했지만 안 듣더라"며 "결국 일본 라쿠텐에서도 성적을 못 올렸고 한국 복귀 후에도 특별한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은 그 시기에 필요한 변화를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본인도 분명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며 뼈아픈 조언을 남겼다.

한화 이글스 김서현. 스포츠조선DB

임창용은 과거 자신 역시 젊은 시절에는 코칭스태프나 선배들의 조언을 귀담아듣지 않았던 오만한 유망주였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젊었을 땐 선배들이 뭐라고 하든 '너희들이 나보다 더 못 던지면서 무슨 소리냐, 내 갈 길 간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라며 후배의 심리를 대변하기도 했다.

하지만 임창용은 마지막으로 프로의 냉정한 생존 법칙을 강조했다. "문제는 성적이 계속 나쁘면 구단이 불안해서 기회를 줄 수가 없다. 패전 처리용으로만 계속 쓸 수는 없지 않나"라며 "김서현은 앞으로 야구 할 날이 더 많은 창창한 선수다. 선배들이나 레전드들의 말에 마음을 열고, 이것저것 시도하고 좌절도 해보면서 빨리 자기만의 것을 만드는 게 가장 현명한 판단"이라고 당부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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