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라하라(멕시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붉은 악마' 대한민국 축구가 '자부심'을 입고 체코와의 월드컵 첫 경기에서 승리 사냥에 나선다.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은 오는 12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체코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펼친다.
대한민국의 월드컵 성패를 가를 중요한 일전이다. 1차전에서 승리한다고 승점을 5점, 6점 주는 건 아니지만, 흐름을 탈 수 있단 점에서 첫 경기는 반드시 잡고 가야 한다. 소위 말하는 '첫 경기의 중요성'이다.
게다가 이번 월드컵은 역대 최다인 48개국이 참가한다. 12개조 1~2위 12개팀뿐 아니라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8개팀이 32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1승1무1패 혹은 1승2패를 해도 토너먼트에 진출할 가능성이 생긴다.
경험상 첫 승은 빠를수록 좋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는 황선홍의 골로 기억되는 조별리그 1차전 폴란드전(2대0 승) 승리가 발판이 됐다. 역대 원정 월드컵 최초 16강 토너먼트에 오른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도 1차전 그리스전(2대0 승)에서 박지성의 골로 웃었다.
반면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선 스웨덴에 0대1로 패해 최악의 상황에 놓였고, 결국 1승 2패로 탈락 고배를 마셨다.
한국 축구 전설 박지성 JTBC 축구 해설위원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세 번의 월드컵 출전 경험을 토대로 "첫 경기에서 승점 3을 가져오면 남은 2경기에서 심리적, 체력적으로 여유를 얻을 수 있다"라고 첫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대한민국은 그 체코전에서 홈 유니폼인 빨강(상의)-검정(하의)-빨강(양말)으로 무장한다. 골키퍼는 상·하의 올 노랑이다. 상대국 체코는 상하의 하얀색 유니폼을 입고 나선다.
대한민국은 역대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5승5무12패를 기록했다. 한때 흰색 유니폼이 한국 축구의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한-일월드컵 포르투갈(1대0 승), 이탈리아(2대1 승), 스페인전(0대0 무, 승부차기 5-3 승)에서 모두 흰색 유니폼을 입고 승리를 맛보면서다.
하지만 한국의 월드컵 도전기에서 빨강 유니폼을 빼놓을 수 없다. 역사적인 월드컵 첫 승을 안긴 2002년 한-일대회 폴란드전(2대0 승)을 시작으로 52년만의 원정 월드컵 첫 승으로 기록된 2006년 독일대회 토고전(2대1 승), 2010년 남아공대회 그리스전(2대0 승), 소위 '카잔의 기적'으로 불리는 2018년 러시아대회 독일전(2대0 승), '도하의 기적'으로 명명된 2022년 카타르대회 포르투갈전(2대1 승) 모두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역사를 써내려갔다.
특히, '라스트댄스'를 앞둔 대한민국 캡틴 손흥민(LA FC)은 지난 세 번의 월드컵에서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3골을 모두 기록했다. 2014년 브라질대화 알제리전(2대4 패), 2018년 러시아대회 멕시코전(1대2 패), 독일전에서 골망을 갈랐다. 그는 골을 넣은 세 경기에서 모두 아쉬움에 눈물을 쏟았다.
2011년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손흥민은 지금까지 직접 출전한 메이저대회(월드컵, 아시안컵) 첫 경기에 득점한 적이 없다. 체코전에서 이 징크스를 깨면 박지성 안정환(이상 3골)을 뛰어넘어 한국인 월드컵 최다득점자로 등극할 수 있다. 손흥민은 체코전에서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한국은 19일 오전 10시 같은 경기장에서 열리는 공동 개최국 멕시코와의 경기에선 다홍색 원정 유니폼을 차려입는다. 상의, 하의, 양말 모두 다홍이다. 골키퍼는 2경기 연속 '올 옐로우'다. 멕시코는 서드 유니폼인 '올 블랙'을 입고 한국을 상대한다.
대한민국은 25일 오전 10시 몬테레이의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선 다시 붉은색 유니폼을 입는다. 골키퍼는 '올 그린'이다. 남아공은 '올 옐로우'를 입는다.
과달라하라(멕시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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