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우리팀에선 3명 뽑힐 것 같다. 야수진, 또 불펜, 대체 자원을 고민하고 있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나설 야구 대표팀 발표가 하루 남았다.
이미 명단은 결정됐을 터. 지난 K-베이스볼시리즈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그랬듯이,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현장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있다. 10일 수원 KT위즈파크 현장에서 만난 사령탑들은 저마다의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우리 팀에선 3명 뽑힐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특정 선수에 대한 언급은 자제했다. 다만 "야수진이나 불펜은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는 자원이 있다. 2주 동안 잘 버티는 게 관건"이라는 말로 힌트를 줬다.
이강철 KT 감독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그는 "사실 아시안게임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다. 다만 소형준이나 오원석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보내줄 수 있다는 이야기는 했다. 특히 형준이는 갔으면 싶다"며 웃었다. 전날 김현수도 '소형준은 꼭 갔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밝힌 바 있다.
KT의 경우 소형준-오원석 두 선발투수가 유력한 미필 후보다. 다만 한 팀에서 선발투수 2명이 한꺼번에 빠지는 리스크, 소형준의 부상 장기화, 오원석의 최근 부진 등이 변수다. 여기에 장기 부상을 겪었고, 군필이긴 하지만 국가대표 4번타자인 안현민의 합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소형준은 프로 데뷔 이전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야구월드컵을 시작으로 2023 WBC, 2024 프리미어12, 2026 WBC 등 유력한 국제대회에는 모두 소집됐었다.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이 같은 누적 공헌을 무시해선 안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공교롭게도 2023년에만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아웃, 이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혜택을 받지 못한 불운도 있다.
문제는 소형준이 올해 지난 5월 5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어깨 소원근 염좌로 이탈한 이래 실전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는 것. KT는 "오는 11일부터 소형준과 안현민은 퓨처스팀에 합류, 1군 복귀를 위한 실전감각을 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에서는 배찬승과 이재현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재현의 경우 올해도 거듭되는 부상 우려가 있지만, 25세 이하 유격수 중에는 단연 톱이라는 평가. 이재현은 이날 모처럼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만약 박해민이나 정수빈, 최지훈의 와일드카드 합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군필인 김지찬 역시 25세 이하 중견수 중에선 첫손꼽히는 선수다. 올시즌 신인상 후보로 거론되는 장찬희도 조금씩 이름을 내밀고 있다.
선발투수의 경우 최민석(두산 베어스) 김진욱(롯데 자이언츠) 등의 무게감도 만만찮다. 확실한 에이스가 필요하다면 곽빈(두산)이나 원태인(삼성)도 빠질 수 없다. 김도영의 발탁이 확정적인 KIA 타이거즈의 경우 박재현-성영탁까지 미필 3인방을 꿈꾸고 있다.
병역 규정상 지난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을 받은 선수들은 향후 5년간 대표팀의 소환을 거절할 수 없다. 곽빈과 원태인을 비롯해 김성윤(삼성) 최원준 박영현(KT 위즈) 박성한 최지훈(이상 SSG 랜더스) 강백호 노시환 문동주(이상 한화 이글스) 최지민(KIA 타이거즈) 김형준 김주원(NC 다이노스) 나균안 박세웅 윤동희(이상 롯데 자이언츠) 등이 대상자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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