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부산고) 시절 포수를 봤던 최대성(28·롯데)은 파이어볼러다. 2007년 5월 10일 SK전에서 구속 158㎞를 찍었다. 그리고 지난해 9월 7일 한화전에선 구속 159㎞를 기록했다. SK 엄정욱을 능가하는 스피드 괴물로 볼 수 있다.
대부분의 투수들에게 이 정도의 빠른 공은 로망이다. 구속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일정 속도가 나오지 않는 건 투수들에게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투수 유망주를 찾을 때 구속부터 먼저 체크할 때가 많다.
하지만 아무리 빠른 속구도 컨트롤(제구)이 동반돼야 위력을 발휘한다. 구속 160㎞짜리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리면 큰 타구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또 공끝의 회전수가 많아야 한다. 그게 바로 묵직함과 연결된다.
최대성은 지난해 프로입단 이후 최고 성적을 냈다. 롯데 불펜에서 필승조에 들었다. 2004년 롯데 입단 이후 처음으로 시즌 풀타임을 뛰었다. 71경기에 등판, 8승8패1세이브17홀드(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했다. 2008년 이후 부상과 군복무의 긴 공백을 깨고 돌아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면서 그는 삼성 특급 마무리 오승환(32)과 비교 대상이 됐다. 둘은 모두 빠른 직구를 주무기로 한다. 최대성은 오승환 보다 평균 스피드는 더 빠르다. 오승환은 주로 140㎞후반 부터 150㎞초반의 공을 뿌린다. 최대성은 거의 150㎞대를 유지한다. 하지만 오승환에 비해 최대성의 직구는 안타로 이어지는 비율이 높다. 최대성의 직구는 회전수에서 오승환에게 밀렸다. 그러면서 최대성의 공은 가벼운 느낌을 주고, 오승환의 직구는 묵직한 느낌을 준다.
최대성은 선배 오승환을 유심히 관찰한다. 따라하기도 해봤다. 오승환 처럼 투구 자세를 낮춰서 던져도 봤다. 기존의 스타일을 바꾸자 스피드가 140㎞초중반으로 뚝 떨어졌다. 그래서 최대성은 무조건 따라가는 것 보다 자신의 장점을 살리기로 해다. 최대성(1m83)은 오승환(1m78) 보다 키가 5㎝ 크다. 그는 "지금의 나 같은 경우 공을 내려찍는 각이 주무기라고 볼 수 있다"면서 "상체 위주로 하체 보다는 상체 힘으로 공 스피드를 낸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하체를 전혀 이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힘의 비율을 상체에 좀더 많이 둔다는 것이다.
최대성은 지난 18일 세이부와의 연습경기에서 직구 2개가 구속 150㎞를 찍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벌써 구속은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그는 지난해말 괌으로 자율훈련을 갔다 왔다. 그곳에서 오승환을 만나 조언을 듣기도 했다.
최대성은 지난해말 롯데로 온 정민태 투수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스피드 보다 제구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또 직구, 슬라이더에다 새로 투심 구종을 익히고 있다. 투심은 직구 처럼 날아오다 타자 앞에서 살짝 아래로 떨어지는 구질이다.
그는 지난해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연봉도 3000만원에서 9000만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롯데 구단이 최대성에게 걸고 있는 기대치가 반영됐다. 최대성은 "2014년에는 연봉 1억원을 돌파할 것이다"고 말했다. 아직 중간 불펜에 머물고 있는 그의 최종 목표는 롯데의 마무리 투수다. 올해 롯데의 마무리는 잠수함 정대현과 김사율이 경쟁 중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