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달매직'이 바라본 김상현, 향후 활용법은?

기사입력 2013-04-09 12:19



시즌 초반, KIA의 공격력은 '화끈함' 그 자체다. 8일 현재 7경기서 팀 타율 3할6리로 1위, 팀 득점도 59점으로 1위다. 득점력이 특히 놀랍다. 경기당 평균 8.43점을 냈다.

타순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김주찬이 불의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이용규-신종길 혹은 이용규-김선빈의 테이블세터가 굳건하다. 3번 이범호, 4번 나지완, 5번 최희섭으로 구성된 클린업트리오 역시 막강한 화력을 과시한다.

하지만 여기서 잊혀진 이름이 있다. 바로 L-C-K포의 마지막을 이뤘던 김상현이다. 김상현은 5경기서 9타수 1안타로 타율 1할1푼1리 1타점에 그치고 있다. 선발로 나온 건 3일 대전 한화전과 7일 부산 롯데전 2경기 뿐. 쉬어갈 곳 없는 KIA 타선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말았다. 벤치를 지키는 날이 많아졌다.

일단 표본 자체가 적기에 타율은 큰 의미가 없다. 물론 페이스가 좋지 않은 건 분명하다. 붙박이 주전 자리를 뺏겼기에 타격감 유지는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래도 김상현이 누군가. KIA가 12년만에 우승을 거둔 2009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그다. 그해 김상현은 홈런(36개)과 타점(127타점) 1위를 석권하며 친정팀 복귀 후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물론 2009년(3할1푼5리) 이후 3할 타율도 달성하지 못했고, 장타력 역시 하향세에 접어들었다. 부상과 슬럼프로 인한 결과였다. 최근 KIA 타선의 상승세를 이끌며 다시금 '용달매직'으로 주목받는 김용달 타격코치의 생각은 어떨까.


20일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프로야구 시범경기 NC와 KIA의 경기가 열렸다. KIA 김용달 타격코치가 덕아웃에서 선수들의 타격을 지켜보고 있다.
창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3.20
김 코치는 전지훈련 내내 김상현의 스윙을 작게 만드는데 집중했다. 백스윙 폭을 줄여 간결한 스윙을 만드는 과정이었다. 그동안 힘에 의존해 너무 큰 스윙을 해온 김상현의 단점이 극명해졌기에 내린 처방이었다. 김 코치는 당시 "쉽게 고쳐지는 문제는 아니다. 실제로 시합에 나가면 마음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행히 김상현의 부진은 타격 매커니즘적인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타격폼에 큰 폭의 변화를 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컨디션의 문제로 해석할 수 있다.


김 코치는 "지금 타격 컨디션이 떨어진 상태에서 다른 선수들이 잘하다 보니 스스로 쫓기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많지 않은 기회 안에서 무언가를 보여주려 하다 보면, 결과는 더욱 나빠지기 마련이다. 김상현의 처한 상황이 그렇다.

김상현은 상대 선발투수가 좌완일 때 7번-우익수로 투입되고 있다. 우완투수가 등판하면, 좌타자인 김원섭에게 자리를 뺏긴다. 상대 선발에 따른 플래툰 시스템이다. 한동안 이런 기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선동열 감독에게 타순 구성의 전권을 위임받은 김 코치는 "상현이는 시즌 MVP까지 했던 경험이 있는 선수다. 언제든 우리 팀에서 좋은 역할을 해줄 수 있다"며 "일단은 지금처럼 시즌을 끌어가면서 상현이 본연의 폭발적인 장타력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그러면 자연스레 게임에 더 많이 출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김상현 본인 스스로 보여줘야만 한다. 특유의 힘에서 나오는 호쾌한 장타력을 보여준다면, 붙박이 자리를 얻는 것은 물론 타순 역시 올라갈 것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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