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유망주 투수로 각광받다가 야수로 전향해 화제를 모았던 릭 앤킬(34)이 뉴욕 메츠에 입단했다.
앤킬은 지난 1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엔트리에 포함돼 개막전부터 출전했지만, 타율 1할9푼4리에 5홈런, 11타점의 부진을 보여 지난 10일 방출 조치를 당했다. 그러나 외야수 보강이 필요했던 메츠가 앤킬의 파워를 인정하며 입단을 제안해 전격적으로 계약이 이뤄졌고, 이날부터 경기에 출전하게 됐다.
메츠의 전설적인 투수 드와이트 구든의 배번 16번을 부여받은 앤킬은 "어렸을 때 구든이 나의 우상이었다. 전화가 왔을 때 16번이 비어있냐고 물었는데, 구단에서 있다고 해 선뜻 계약에 응했다. 16번을 단다는 것은 나에게 굉장히 멋있는 일"이라며 기뻐했다.
앤킬은 신인 시절 유망주 투수였다. 1997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을 받아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한 앤킬은 2000년 11승7패, 평균자책점 3.50의 눈부신 성적을 내며 메이저리그 유망주 투수로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그해 포스트시즌서 갑자기 제구력 난조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듬해 6경기만 던지고는 메이저리그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갑자기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증세, 즉 스티브블래스증후군을 극복하지 못하고 2004년을 끝으로 투수 글러브를 놓아야 했다.
그러나 앤킬은 메이저리그 성공의 꿈을 놓지 않고 타자로 전향해 3년간의 준비를 거쳐 2007년 세인트루이스에서 타자로 데뷔하기에 이른다. 타자로 전향한 뒤 2007년 8월10일 샌디에이고와의 데뷔전에서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더욱 큰 화제를 뿌렸다. 하지만 2009년까지 세인트루이스에서 3년간 47홈런, 148타점을 올리며 주전 외야수로 활약했던 앤킬은 2010년 FA로 캔자스시티로 옮긴 뒤로는 더 이상 성장을 하지 못한 채 애틀랜타로 트레이드됐고, 2011~2012년 워싱턴에서 뛰었으나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