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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마운드 공방전과 시원한 홈런 한 방. 엔돌핀을 팍팍 돌게 만드는 야구의 매력이다.
히어로즈가 62개의 홈런으로 뽑은 점수는 109점. 한화가 24개의 홈런으로 41득점을 기록한 걸 감안하면 엄청난 파워다. 히어로즈는 홈런을 통한 득점이 팀 전체 득점의 29%나 된다. 박병호가 홈런포를 가동해 30타점, 이성열이 26타점, 강정호가 22타점을 기록했다. 팀 득점의 21%가 세 선수의 홈런포에서 나왔다. 팀 전체 득점의 5분의 1이 박병호와 이성열 강정호의 홈런에서 나온 것이다. 이 세 선수 중 1명이라도 홈런을 터트린 경기에서 히어로즈는 27승10패, 승률 7할2푼9리를 마크했다. 시즌 팀 승률 5할8푼6리(41승1무29패)를 크게 상회한다.
홈런수와 홈런득점이 차지하는 비율을 보면 각 팀의 공격컬러가 드러난다.
SK는 홈런득점 비율이 31%로 히어로즈보다 높다. 55개의 홈런으로 91점을 만들었다. 홈런득점이 히어로즈보다 적지만, 팀 득점(289점)이 낮아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또 17개의 홈런으로 27타점을 기록한 최 정 혼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홈런득점 비율이 가장 낮은 팀은 롯데다. 26개의 홈런으로 45점을 뽑았는데, 팀 득점(304점)의 15%에 불과하다. 아무리 중심타자 홍성흔이 두산으로 이적했다고 하지만,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홈런이다. 홈런이 감소하면서 호쾌한 공격야구도 힘을 잃었다.
홈런이 많이 나올 수록 좋지만 지나친 홈런 의존은 독이 될 수도 있다. 6개월이 넘는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다보면 선수 개인은 물론, 팀 전체의 타격 페이스가 떨어질 수 있다. 홈런 또한 마찬가지다. 페이스가 좋을 때 쏟아지다가도 어느날 갑자기 찾아오는 게 슬럼프다. 홈런을 포함한 타격은 투수력, 기동력에 비해 굴곡이 심하다. 물론, 특정 선수의 홈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 또한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전반기 내내 상승세를 유지하던 히어로즈는 지난달 홈런 타자들이 부진한 가운데 8연패의 악몽을 경험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올시즌 팀별 홈런 및 홈런득점
팀명=홈런=홈런득점=전체득점=홈런득점 비율
넥센=62=109=374=29%
삼성=57=93=343=27%
SK=55=91=289=31%
KIA=51=90=346=26%
두산=49=87=371=23%
LG=33=58=337=17%
NC=40=58=300=19%
롯데=26=45=304=15%
한화=24=41=25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