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한화 바티스타는 후반기에도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한다. 한화가 후반기 리빌딩과 성적, 두 부분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려면 선발진을 안정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
한화는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1군 코칭스태프 개편을 단행했다. 전반기 내내 계속된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정민철 투수, 장종훈 타격, 강석천 수비, 전종화 배터리 코치 등 현역 시절 이글스를 대표했던 인물들을 대거 1군으로 불러올렸다. 분위기 쇄신, 선수들과 오랜 시간 함께 한 코치들의 밀착 지도력, 선수들의 정신력 제고 등을 노린 포석이다. 그러나 코치진을 바꿔 성적이 눈에 띄게 호전된 사례는 극히 드물다. 결국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며, 분위기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팀워크를 어떻게 만들어가느냐가 중요한 요소다. 한화는 새 코치진을 향해 '쇄신'과 '팀워크'를 기대하고 있다.
후반기의 한화는 리빌딩을 위해 젊은 유망주들을 기용하고 선수들의 정신력을 경기력으로 연결시키는 과정이 관전포인트다. 하지만 팀성적을 전혀 신경쓰지 않을 수는 없다. 김응용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올시즌 전 "어떻게든 승률 5할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 판도를 좌지우지 하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었다. 그만큼 팀성적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전반기 3할대 승률(0.301)에 턱걸이한 한화는 후반기에는 리빌딩을 넘어 그 이상의 성적을 내야 여러가지 면에서 명분이 선다. 적어도 김응용 감독을 비롯한 타이거즈 출신 레전드를 대거 영입한 것이나, 후반기를 앞두고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코치진 개편을 단행한 것에 대한 명분을 말함이다.
이러한 명분을 살리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선발진 구축이다. 향후 한화를 이끌어갈 선발 인재들을 찾고 육성하는 일 뿐만 아니라 남은 54경기를 막힘없이 이끌어갈 5인 로테이션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외국인 선수인 바티스타와 이브랜드, 토종 에이스인 김혁민은 후반기에도 선발진의 핵심이다. 바티스타는 6월 이후 피로 누적에 따른 스피드 저하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여전히 한화에서 가장 믿을만한 선발투수다. 한화에서 6이닝 이상을 꾸준히 던질 수 있는 유일한 투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브랜드는 시즌초 잠시 교체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팀이 포스트시즌과는 상관없는 처지라 이제는 시즌 끝까지 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브랜드는 최강 전력의 삼성을 상대로만 2승을 거뒀다. 강팀을 상대로 호투를 펼친 만큼 후반기에는 스토퍼 역할을 기대할 수도 있다.
눈여겨 봐야 할 투수는 김혁민이다. 김혁민은 전반기에 투구이닝에서 토종 선수 가운데 두산 노경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그만큼 이닝을 끌고가는 능력은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게임마다 투구 내용에 차이가 커 신뢰감은 떨어진다. 소위 '긁히는' 날에는 '언터처블'이지만, 그렇지 않은 날에는 '배팅볼' 투수가 된다. 기복을 극복해야 한다. 피홈런을 줄이기 위해서는 집중력을 높이고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는게 중요하다.
나머지 선발 두 자리는 젊은 투수들이 대거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전반기에 9개팀중 가장 많은 11명의 투수를 선발로 기용했다. 후반기에는 그 폭을 줄일 필요가 있다. 구단 안팎에서는 이 선수 저 선수를 테스트할 게 아니라 몇 명의 유망주들에게 꾸준히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후보로는 조지훈 이태양 송창현 등이 거론되고 있다. 2군서 재활중인 유창식과 안승민도 이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여전히 한화의 리빌딩 과정에서 중요한 축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화는 4,5선발 부분에서 확실한 성과를 거둔다면 전체적인 레이스 운영도 힘을 받을 공산이 크다.
한화 정승진 사장은 전반기가 끝난 뒤 "우리는 리빌딩을 해야 하는 팀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바라봐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리빌딩도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야 지속성과 탄력을 얻을 수 있다. 그 핵심이 바로 선발진 구축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