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와 조동찬은 사자군단 삼성의 내야진을 대표하는 선수들. 하지만 삼성 류중일 감독에 입에서 "두 사람이 와도 자리가 없다"는 폭탄발언이 터져나왔다. 무슨 사연이었을까.
LG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둔 4일 잠실구장 3루측 삼성 덕아웃. 전날 경기에서 힘대힘 싸움으로 LG를 제압하며 3연전 첫날 패배를 설욕한 탓인지 류 감독의 입에는 옅은 미소가 번져있었다. 류 감독은 "어제 이긴 덕에 푹 쉬었다"며 웃었다.
관심이 모아진건 LG와의 3연전을 끝으로 3일의 휴식을 취한 후 달라질 삼성 선수단의 운용. 삼성은 현재 주전 유격수인 김상수와 2루와 3루를 동시에 소화해주고 있었던 조동찬이 빠져있다. 김상수는 지난달 28일 넥센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도 손가락을 다쳤고, 조동찬의 경우 왼쪽 어깨 통증으로 지난달 2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바 있다.
두 주축 선수가 빠진 삼성이지만 타격이 없는게 문제다. 삼성은 김상수가 빠진 후 치른 5경기에서 4승을 거뒀다. 주전들의 공백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백업 선수들의 대활약 때문이다. 주로 대주자로 나서는 강명구가 2루를 완벽하게 책임져주고 있고 LG에서 트레이드 돼 온 정병곤도 안정감 있는 수비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신고선수 출신의 성의준까지 백업으로 든든해 삼성의 두터운 선수층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고 있는 중이다.
문제는 김상수와 조동찬의 복귀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류 감독은 "3일 휴식 후 두 사람의 상태를 체크해 한화와의 2연전을 앞두고 불러올릴 생각"이라며 "두 사람 모두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다만, 2군 경기가 없어 실전감각이 문젠데 라이브배팅 훈련을 집중적으로 할 것을 지시해놨다"고 설명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두 사람은 8일부터 대구에서 열릴 한화와의 경기를 앞두고 1군에 등록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류 감독은 이내 "그러면 누굴 내려야 하나"라며 고민을 드러냈다. 현재 위에 언급된 백업 선수들이 120% 능력치를 발휘하고 있는데다 팀 성적까지 좋으니 굳이 지금의 흐름을 깰 이유가 없기 때문. 물론, 주전급 선수들이 팀에 가세하는게 전력의 안정 측면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만 상승세를 탄 선수들의 사기를 꺾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고민하던 류 감독은 취재진에게 "두 사람이 와도 자리가 없다고 해야겠다"며 껄껄 웃었다. 이어 더욱 강력한 폭탄발언을 이어갔다. 류 감독은 "이왕이면 '김상수, 조동찬 어디다 써'라고 하는게 더욱 날 것 같다"고 했다. 복귀를 앞둔 두 사람이 더욱 자극을 받아 준비를 해줬으면 하는게 류 감독의 속내였다.
류 감독은 "주전급 선수들이 빠졌을 때 공백이 느껴지면 완전치 않은 선수들을 찾게 된다"며 "하지만 백업 선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어 김상수와 조동찬이 완벽히 회복하고 올라와도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