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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몬스터' 류현진(26)이 새로운 패턴을 선보이며 순항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투구수는 110개. 이중에서 직구가 51개로 가장 많았고, 체인지업(25개)과 슬라이더(24개)가 뒤를 이었다. 커브는 10개 던졌다. 평소보다 체인지업 비율이 줄고, 슬라이더 비율이 늘어난 게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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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결국 정반대로 가는 패턴을 선택했다. 체인지업을 좌타자 몸쪽으로 꽂아 넣는 것이다. 물론 밋밋하게 갈 경우엔 그만큼 공략당하기 쉬운 공도 없다. 하지만 류현진은 절묘한 컨트롤로 이를 극복해내고 있다. 류현진표 체인지업은 브레이킹볼 본연의 역할에서 벗어나는 법이 없다.
우타자 상대로도 슬라이더를 자주 던졌다. 이날 총 투구수 110개 중 24개가 슬라이더였다. 체인지업(25개)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분명 의도된 패턴이었다. 류현진은 1회 앨런 크레이그에게 몸쪽으로 붙는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결정구는 아니었지만, 카운트를 잡기 위해 슬라이더를 많이 섞었다.
이제 류현진을 상대하는 우타자들은 모두 체인지업을 머릿속에 그리고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슬라이더나 커브를 적재적소에 섞는다면, 상대는 당황할 수밖에 없다. 어느 정도 전력이 노출된 상황에서 이제 수싸움으로 가는 것이다.
류현진은 이날 1번타자부터 3번타자를 완벽히 봉쇄하면서 손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하는 이들을 막아내면서 피해를 최소화했다. 4번 맷 홀리데이와 5번 데이비드 프리스에게 2안타를 맞았지만, 나머지 타자들에겐 단 1안타만을 허용했다. 6회 나온 이 안타는 카펜터의 유격수 쪽 깊숙한 내야안타였다.
4회 실점은 다저스 중견수 안드레 이디어의 송구실책으로 나왔다. 물론 2사 후 4,5번타자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한 게 문제였지만, 실책으로 인해 비자책 실점으로 기록됐다. 만약 앞선 상위타순에서 안타를 허용했다면,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경기를 쉽게 풀어가기 위해 단단히 대비를 하고 나온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