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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4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KIA전에서 변칙 카드를 꺼내들었다.
진갑용은 올시즌 포수 선발로 출전하면 8번을 맡았고, 모상기는 이번 달 확대 엔트리에 따라 1군에 진입한 백업자원이다.
이전까지 3번과 5번 타자를 맡았던 이승엽과 박석민이 빠진 것이다.
류 감독은 왜 이런 변화를 시도했을까. 류 감독의 말대로 어쩔 수 없는 변칙기용이었다.
공교롭게도 이승엽과 박석민이 3일 KIA전에서 나란히 부상을 얻었다. 엔트리에서 빠질 정도는 아니지만 당장 경기 투입이 어려웠다.
이승엽은 3일 경기가 끝난 뒤 허리 근육통을 호소했다. 박석민은 고질병인 왼손 중지 통증이 다시 도졌다.
박석민은 5일 일본 주니치의 지정병원으로 건너가 통증치료를 받고 돌아올 예정이다.
타선에서 중심 역할을 하던 채태인이 부상 공백인 가운데 이승엽 박석민까지 동시에 빠져 버리니 류 감독으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5, 6일 이틀 휴식이 있는 만큼 이날 KIA전을 반드시 이겨야 주말 LG와의 맞대결을 앞둔 부담감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류 감독은 진갑용을 3번 타자로 깜짝 이용한 것에 대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평소 류 감독은 '팀내에서 가장 잘치는 타자를 3번과 4번 가운데 어느 쪽에 배치하느냐'하는 야구계 영원한 질문에 대해 3번에 배치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지도자다.
그런 류 감독은 진갑용을 3번에 기용한 것은 예외의 경우라고 한다. 류 감독은 3번에 누구를 투입할까 정하기 위해 진갑용 박한이 김태완 모상기를 후보로 올려놓고 고민했다.
아무리 선수들 면면을 뜯어봐도 그나마 3번에 어울릴 만한 선수는 진갑용밖에 없었다고 한다. 더구나 남은 타자 가운데 4번에 가장 잘 어울리는 최형우를 중심으로 지켜놓기 위해서라도 진갑용에게 이승엽 대신 역할을 맡기는 게 최선책이었다.
류 감독은 "모상기는 아무래도 3번 자리에서는 비중이 좀 떨어진다"며 "진갑용이 베테랑인 만큼 위기때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대구=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